역경극복 서울소방관, 초5학년 도덕교과서 실려
역경극복 서울소방관, 초5학년 도덕교과서 실려
  • 장휘경 기자
  • 입력 2019-01-18 09:21
  • 승인 2019.01.18 09: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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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다리를 잃은 아버지, 한쪽시력 잃은 어머니 야채행상
소방관을 꿈꾸며 초등학교 5학년부터 새벽 신문배달
현재 중랑소방서 소속, 매달 어려운 이웃 위해 기부
이웃 돕는 이성식 소방장. (사진= 서울시 제공)
이웃 돕는 이성식 소방장. (사진= 서울시 제공)

[일요서울|장휘경 기자] 어려운 여건 속에서 어린 시절 '소방관이 되겠다'는 꿈을 이룬 한 소방공무원의 이야기가 2019학년도 초등학교 5학년 도덕교과서에 실려 화제다. 

18일 서울시에 따르면 주인공은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중랑소방서)에서 일하는 이성식(45) 소방장이다. 

이 소방장의 부친은 6·25전쟁 때 한쪽다리를 잃어 목발을 짚고 다니는 장애인이다. 어머니는 한쪽 시력을 잃은 시각장애인이다. 

야채·과일 노점상으로 생계를 이어오던 아버지는 이 소방장이 21살 되던 해에 생활고에 시달리다 세상을 떠났다. 시각장애가 있는 어머니는 노점상을 이어받아 장사를 해 오던 중에 뇌출혈로 쓰러졌다. 어머니는 현재 가족의 도움 없이는 일상생활이 어려운 상태다.

이 소방장은 이런 집안 환경에도 굴하지 않고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오전 4시에 일어나 7시까지 청량리역 주변에서 신문을 배달했다. 1개월간 신문배달로 받은 2만원은 생계에 큰 도움이 됐다. 

이 소방장은 중학교에 진학하면서부터는 손수레로 장롱과 책상 등 가구배달을 하면서 돈을 벌었다.

그는 어려운 형편을 비관하지 않았다.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도와주는 소방관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운 이 소방장은 2005년 서울시 소방공무원 채용시험에 합격했다. 현재 중랑소방서에서 일하고 있다. 

이 소방장은 궁핍했던 어린 시절 결심을 잊지 않고 몸이 불편 해 생활이 어려운 이웃을 위해 매달 정기적으로 기부하고 있다.

이 소방장은 "궁핍했지만 좌절하지 않고 꿈을 향한 긍정의 힘이 오늘을 있게 했다"며 "저의 이야기를 통해 자라나는 어린이들이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역경에 굴하지 않고 이루고자 하는 꿈을 갖고 노력한다면 그 꿈은 반드시 이뤄질 수 있다는 작은 교훈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휘경 기자 hwikj@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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