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굴 성곽유적 원형 보존…한양도성 축성기술 체험 가능

[일요서울|장휘경 기자] 2020년 초 서울 남산에 한양도성 성곽과 유적을 둘러볼 수 있는 공간이 조성된다.
서울시는 한양도성(사적 제10호) 성곽 유구 2곳과 일제강점기 설치된 조선신궁 배전 터를 원형 보존해 일대 4만3630㎡를 '한양도성 현장 유적박물관'으로 조성한다고 17일 밝혔다.
시는 이달 중 공사에 착수해 연말까지 마무리하고 2020년 2월 시민과 국내외 방문객에게 공개한다.
한양도성 현장 유적박물관은 한양도성 축성기술과 발굴·보존 과정을 체험하고 조선시대부터 일제강점기, 근현대까지 남산 회현자락에 담긴 600여년 흔적을 볼 수 있는 공간이다.
박물관은 한양도성 유구와 조선신궁 배전 터, 잔존 옹벽, 근대시설물인 분수대 등 현장유적을 보호하는 보호구(1440㎡)와 관람길(143m), 소규모 전시장(280㎡ 반지하형)으로 구성된다.
시는 발굴된 성곽유적과 옛 터를 원형대로 보존하고 유구 보호시설과 관람길 등 최소한의 시설만 조성할 계획이다.
유구 보호시설(보호각)의 경우 외벽 없이 기둥과 반투명 경량 재질의 지붕으로만 설치된다. 유적을 온전히 보호하면서도 남산경관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전시장에는 한양도성과 남산 회현자락의 과거와 현재를 비교해볼 수 있는 유물과 모형, 남산식물원 옛 기록사진, 각종 출토유물 등이 전시될 예정이다.
시는 "숭례문에서 남산 정상으로 연결되는 한양도성 남산 회현자락은 조선 태조 때부터 축성된 한양도성이 있었지만 일제강점기 일본에 의해 훼손되고 그 자리엔 '한양공원'(1910)과 '조선신궁'(1925)이 지어졌다"며 "이후 1969년 동·식물원과 분수광장이 조성돼 2006년 철거 전까지 분수광장으로 불리며 시민과 국내외 방문객들이 즐겨찾던 추억의 장소가 됐다"고 소개했다.
서정협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남산 회현자락 '한양도성 현장 유적박물관'은 한양도성의 축성기술과 시대별 보수 흔적 등 조선시대 600여년 역사의 변화를 만나는 교육의 장으로 조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장휘경 기자 hwikj@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