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앙대 ‘UP’…한진-인하대 ‘DOWN’
대기업들의 사학재단 경영이 가속화 되고 있지만 그 성과는 전혀 딴판이다. 현재 사학 재단 운영에 나서고 있는 그룹은 삼성그룹과 두산그룹, 한진그룹, POSCO 등 이다. 하지만 경영성과는 천차만별. 대기업들의 대학 경영성과를 놓고 대입 응시생들과 학부모들의 관심도 그만큼 높아지고 있다.
두산그룹의 중앙대(총장 박범훈)는 인수 이후 ‘후광 효과’를 톡톡히 내고 있는데 반해, 한진그룹이 운영하는 인하대는 BK21 무더기 탈락과 교수들의 연구비 횡령 건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중앙대는 두산그룹의 인수 후 학과 구조조정을 시작한 이후 학내에서 ‘기초학문 말살’이라는 반발로 곤욕을 치뤘다. 하지만 올해 수능 수시모집에 응시생들의 지원이 급증했다. 중앙대는 대학 개혁 작업 중 올해 수시 모집에서 45대 1(2009년 34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로 구조조정의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 두산그룹의 중앙대에 대한 기업식 개혁 작업이 수험생과 학부모들에게 긍정적인 인식을 심었다는 평가다.
올해 수능을 치룬 김모군(19)은 “중앙대가 두산그룹 인수이후 학과들이 취업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바뀐 것 같다”며 “두산그룹의 투자나 취업문제 등을 생각할 때 중앙대 지원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균관대(총장 김준영)도 삼성그룹 인수 이후 재단 전입금과 인센티브제 도입을 하며 교수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특히, 또 반도체시스템학과 등 일부 학과는 삼성전자와 산학협력에 나서며 100% 취업에 성공하고 있다.
반면, 한진그룹이 운영하는 인하대(총장 이본수)는 최근 국책사업인 전자, 화학 등 4개 분야 BK21 사업에서 탈락되며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인천지역 약대 설립 자리를 연세대와 가천의대에 빼앗기며 인천지역 맹주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인하대는 또 지난 10월 교수와 교직원 등 수십여 명이 연구비 횡령으로 경찰 조사를 받는 등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BK21 국책사업 탈락과 연구비 횡령 여파로 연구비가 줄자 이공계를 중심으로 대학원 지원자도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들의 대학 경영능력에 따라 대학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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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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