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이 대표이사직을 사임했다고 15일 공시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최지성(59) 대표이사 부회장 단독 체제로 운영된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사장단 인사 당시 최 부회장에게 경영을 일임한 뒤 이사회 의장으로 물러나 있다가, 이번에 대표이사에서도 사임하게 된 것이다.
이 부회장은 1968년 삼성전관에 입사한 이래 한국 전자산업의 역사를 써온 산증인으로 통한다.
1983년 2월8일 故 이병철 삼성 선대회장이 '도쿄선언'을 한 이후 개발실장으로서 맨 처음 일본의 샤프로 삼성의 기술진을 이끌고 갔었다. 같은 해 12월1일 64K D램 개발에 성공했을 당시 공장장이기도 했다. 또 1984년 10월8일 256K D램을 개발할 당시 선봉장을 담당하기도 했다.
1987년 반도체총괄 상무이사, 1991년 반도체총괄 전무이사(기흥연구소장), 1992년 메모리사업총괄 부사장, 1996년 반도체총괄 대표이사 사장, 2004년 대외협력담당 부회장 겸 삼성종합기술원장, 2008년 5월 대표이사 부회장 등을 거쳤다.
'살찐 고양이는 쥐를 잡지 못 한다'는 이 부회장의 경영철학은 재계에서 널리 회자되고 있다.
김정남 기자 surrende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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