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영업익 3.2조 전망···연간 20조 불투명
정보기술(IT)업계의 전반적인 불황 탓에 삼성과 LG 주요 전자계열사들의 올해 4분기(10~12월) 실적이 다소 부진할 전망이다.올해 내내 최고의 실적을 올렸던 삼성전자는 4분기 다소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LG의 주요 전자계열사들은 동반 영업적자의 늪에 빠질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관련업계와 증권가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4분기 연결기준으로 3조2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1분기(4조4100억원), 2분기(5조142억원), 3분기(4조8644억원)에 비해 다소 부진한 실적이다. D램과 액정표시장치(LCD)의 가격 하락세가 지속됐던 데다, TV 업체간 가격경쟁이 심화돼 수익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3분기까지 14조288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삼성전자는 4분기까지 더해 17조5000억원 안팎의 연간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상반기 호실적 행진을 거듭할 당시 전망이었던 20조원에는 못 미치지만, 지난해 10조9200억원 보다는 큰 폭으로 성장한 수치다.
연간 매출액의 경우 1분기(34조6400억원), 2분기(37조8919억원), 3분기(40조2293억원)에 이어 4분기 전망치(41조원 안팎)까지 더하면 155조원에 약간 못 미치는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는 136조2900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그룹내 전자계열사들도 부진한 실적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3분기(1238억원) 선전했던 삼성SDI는 4분기 65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3분기 분기 최대 영업이익인 841억원을 기록했던 삼성테크윈은 4분기 65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와 3분기 각각 3111억원, 264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삼성전기는 4분기에는 13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LG를 대표하는 전자계열사들은 동반 영업적자에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 1852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LG전자는 올해 4분기 그 폭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는 3000억원 안팎을 전망하고 있다. 가전사업을 관장하는 HA사업본부를 제외한 전 사업본부에서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관측된다.
LG디스플레이도 울상이다. 1분기(7894억원), 2분기(7260억), 3분기(1820억원) 연이어 수익성이 하락하더니, 4분기에는 급기야 3500억원 안팎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LCD 가격하락의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42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흑자전환한 이래 2분기(861억원), 3분기(632억원) 잇따라 호실적을 올렸던 LG이노텍은 4분기 다시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는 100억원 안팎의 영업적자를 전망하고 있다.
이 같은 부진은 LG전자가 아직 위기의 늪에 있는 가운데 LCD 가격하락의 악재까지 겹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발광다이오드(LED) TV의 전반적인 판매부진은 LG이노텍의 적자를 야기했다.
다만 업계 및 증권가 전문가들은 올해 4분기가 전자업계의 '바닥'이라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LG전자가 당장 내년 1분기부터 흑자로 전환할 것이란 목소리가 있을 정도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4분기 부진보다는 내년 경쟁력을 회복하는 것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며 "내년 1분기 흑자전환도 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정남 기자 surrende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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