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장휘경 기자] 요즘 박원순 시장을 가장 괴롭게 하는 것은 더불어민주당 내 차기 대통령 선거 후보자들 중 한 사람이라는 프레임으로 보인다.
서울시장으로 시정을 마음껏 펼쳐 보려고 하면 모든 것이 '대선후보의 계산된 행보'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다른 대선후보들과 비교해서 여론조사 결과가 시원하게 나오는 것도 아니다.
박 시장은 이에 대해 "당장의 지지율보다 우리 사회 현안과 개혁과제들을 충실히 수행해 시민 삶과 도시의 미래를 바꾸고 미래와 역사의 평가를 받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지율은 시시때때로 변화한다. 무엇보다 3선 서울시장은 누구도 걷지 않은 첫 길이다. 그 막중한 책임감을 온 몸으로 느끼고 있다"며 "7년간 축적해 온 서울의 혁신 그 기반 위에서 시민 삶 속에 스며들고 시민 삶을 실제로 바꿔낼 변화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7년이라는 시간은 결코 짧지 않은 만큼 박 시장을 향해 '고인물'이라고 지적이 이들도 있다.
박 시장은 "뉴욕, 파리, 런던 같은 선진도시도 하루아침에 완성되지 않았다"며 "11년간 재임한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8년 연임의 켄 리빙스턴 전 런던 시장 등 한 시장이 10년 가까이 꾸준하게 혁신하고 투자한 노력과 성과가 쌓여 세계 최고의 글로벌 도시로 도약할 수 있었다"고 반박했다.
이어 "서울도 예외가 아니다. 7년간 혁신의 토대를 탄탄히 다져온 서울이야말로 단절을 넘어 연결, 확장, 진화를 이뤄내야 할 시점"이라며 "내 삶을 바꾸는 10년 혁명도 그래서 나온 화두다. 서울시는 이미 7년이란 축적의 시간을 가졌다. 그 혁신의 경험과 성과로 국제사회에서도 미래 글로벌 스탠다드로 인정받고 있다"고 했다.
서울시 내에서는 현재 박 시장에게 더 많은 소통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서울시 공무원들은 박 시장과 함께 서울시청사 6층에서 근무하는 정무담당 인사들을 "6층 사람들"이라고 구분해서 부른다.
박 시장은 이런 상황에 대해 적잖게 억울해 하면서도 "조금 더 신경을 쓰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기는 누구나 다 온다. 그것은(6층 사람들이란 말은) 국정감사용 단어다. 야당이 뭔가 하려고 하는 것이다. 우리가 구중궁궐에 쌓여서 출입금지 해놓고 있냐. 늘 (사람이) 왔다갔다 한다"고 덧붙였다.
장휘경 기자 hwikj@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