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업그레이드 후 뜻밖에 스마트폰에 저장돼 있던 전화번호부와 메시지, 일정 등 모든 데이터가 삭제돼 버렸다. 손모씨는 “업그레이드를 하긴 했는데 기존에 있던 자료들이 전부 다 지워져서 너무 불편하다”며 “이전에 사용하던 수많은 어플리케이션도 갑자기 삭제돼 모두 다시 설치해야만 한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지난달 15일부터 삼성전자가 갤럭시S와 갤럭시A의 운영체제를 바꿔주는 서비스에 들어갔지만, 소비자들은 업그레이드를 받으려다 오히려 저장된 데이터를 모두 날리는 황당한 경험을 겪어야 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갤럭시 S를 개발하면서, 처음부터 업그레이드에 대한 설계가 잘못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지금까지 갤럭시S의 업데이트 서비스를 받은 사용자는 약 20만 명. 소비자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삼성전자는 “빠른 시일내에 개선 버전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삼성 측은 아직까지 데이터가 삭제되는 이유에 대해서는 어떠한 설명도 내놓지 않고 있다. 여기에 이미 사라진 이용자들의 데이터에 대해 별도의 보상을 해주지는 않을 방침이어서 소비자들의 불만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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