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족이 회장님? '돈 많은' 중동 항공사들 러시
왕족이 회장님? '돈 많은' 중동 항공사들 러시
  •  기자
  • 입력 2010-11-29 10:58
  • 승인 2010.11.29 10: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0-11-28 11:29:53




【서울=뉴시스】이민정 기자 = 아부다비에 본사를 둔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 국영항공사 에티하드항공이 12월 한국 취항을 앞두고 있다. 중동하늘이 더욱 치열해 질 전망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인천공항에서 중동을 직항으로 가는 방법은 두 가지다. 하나는 에미레이트항공을 타고 두바이로 가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카타르항공을 타고 도하를 가는 것이다.

중동 항공사들의 공통점은 나라 곳곳에 매장돼 있는 석유 등 풍부한 천연자원을 바탕으로 한 든든한 자금이다. 중동의 천연자원은 왕족들이 컨트롤하고 있으며 이들 왕족들이 항공사를 소유하고 있다.

이들 돈 많은 왕족들은 자신의 항공사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두 항공사 모두 최신 비행기와 최상의 서비스로 무장했다. 그러면서도 티켓 값은 낮췄다. 인천과 중동의 왕복 항공권은 100만원 내외다.

중동 항공사들의 장점은 이 뿐 만이 아니다. 중동을 경유해 아프리카와 유럽 등으로 갈 수 있다. 중동 지역에 몇일 동안 머물면서 중동을 충분히 경험한 후 또 다른 목적지를 여행할 수 있는 것이다. 비즈니스 고객들 뿐 아니라 유럽과 아프리카 등을 찾는 여행객들도 중동 항공사를 많이 이용하고 있다.

현재 한국에서 중동으로 향하는 손님의 대부분은 비즈니스 고객들이다. 한국의 건설사, 플랜트 기업 등이 두바이, 도하 지역에 진출해 주택사업, 플랜트 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한국 기업들의 진출이 늘고 있는 가운데 이들 항공사를 이용하는 고객들도 급성장 하고 있다.

이렇게 풍부한 수요가 뒷받침 해주는 중동 하늘에 에티하드항공도 가세한다. 내달 11일 취항을 앞둔 에티하드항공은 항공사 최초로 인천과 아부다비를 잇는 항공기를 띄운다.

아부다비는 한국의 새로운 사업지로 꼽힌다. 지난해 말 한국이 400억달러(약 48조800억원) 원전 수주를 해낸 곳도 아부다비다. 중동의 다른 지역들이 건설 사업 등으로 한국과의 관계가 깊다면 아부다비는 천연자원을 바탕으로 한 기술 사업 등으로 한국의 주요 사업지가 되고 있다.

에티하드항공은 설립한 지 7년 밖에 안된 신생항공사지만 든든한 백을 바탕으로 비행기 도입을 늘리는 등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이 항공사의 주인은 아부다비 국왕이다. 그는 아랍에미레이트연합의 국왕이기도 하다.

에티하드항공은 현재 중동, 아프리카, 호주, 유럽, 북미, 아시아 등 43개국 총 66개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2008년 한 해 동안만 항공기 200대를 주문했다. 금액은 430억달러(약 49조5360억원)가 넘는다. 한국의 원전 수주보다 많은 금액이다.

조만간 하늘위의 호텔이라 불리는 복층 항공기 A380주문도 계획하고 있다.

또한 아부다비는 2030년까지 도시재개발 계획인 '아부다비 플랜'을 추진하고 있다. 쇼핑몰, 놀이동산, 페라리 월드 등 건설 사업이 예정된 곳만 해도 그 규모가 엄청나다. 한국기업들이 더욱 활발한 진출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에티하드항공 관계자는 "아부다비는 미주,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를 모두 9시간 이내로 이을 수 있다는 지리적 이점이 있다"면서 "에티하드항공은 아부다비를 세계의 항공허브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카타르항공 관계자는 "에티하드항공이 12월 한국에 공식 진출하는 등 중동의 주요 항공사들이 대거 한국시장으로 진입하면서, 전반적으로 시장의 규모와 고객 수요 또한 전체적으로 지금보다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시장 내 중동 항공사들에 관한 인식이 공동 상승하며 카타르항공을 포함한 다른 중동 항공사 모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질 것"이라고 말했다.

에미레이트항공 관계자는 "에티하드항공의 한국 진출은 중동 시장이 넓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에미레이트는 65개국 105개 노선 등 풍부한 네트워크와 인천에서는 최초로 띄우는 A380 등 최고의 항공기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 benoit0511@newsis.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