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중국에 연산 40만대 규모의 완성차 공장을 추가 건설하고,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급부상한 중국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다.

현대차 중국 법인인 베이징현대는 28일 중국 베이징시 순이구 일대에서 3공장 기공식을 갖고, 공장 설립을 위한 본격적인 첫 발을 내딛었다.

연산 40만대 규모로 지어질 베이징 3공장은 2012년 7월 준공을 목표로 건설된다. 공장이 완공되면 베이징현대는 기존 1공장 30만대, 2공장 30만대 생산규모에 더해 중국에서 연간 100만대의 완성차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날 기공식에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설영흥 현대차 중국사업총괄 부회장과 자칭린 중국 정치협상회의 주석, 유치 베이징시위원회 서기, 구오진롱 베이징 시장, 류우익 주중 한국대사 등 양국 관계자 700여 명이 참석했다.

정몽구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오늘은 베이징현대가 40만대 규모의 3공장을 건설해 중국에서 100만대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되는 뜻 깊은 날”이라면서 “3공장 기공식을 기점으로 오는 2012년 100만대 생산체제를 갖춘 초일류 승용차 기업으로 도약해 중국 자동차 산업의 모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가 중국 3공장 건설에 나서게 된 것은 급속한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자동차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베이징현대는 올해 생산능력 60만대를 초과하는 연간 판매 69만대 및 누계 판매 250만대 돌파가 예상되고 있다.

결국 향후 중국 시장에서의 성장을 위해서는 추가로 공장 건설이 필요했다. 3공장 부지로 베이징시를 선택한 것은 기존 베이징 1, 2공장과의 시너지 효과, 대규모 소비시장 접근성 등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베이징현대 3공장은 총 160만㎡(약 48만평)의 부지 위에 프레스, 차체, 도장, 의장, 모듈 공정을 갖춘 완성차 생산설비와 엔진 생산설비 등을 포함해 총 건평 30만㎡(약 9만평) 규모로 지어진다.

현대차는 기존 베이징 1, 2공장에서 동북쪽으로 약 20㎞ 떨어진 베이징시 순이구 양전개발구 지역을 3공장 부지로 선택함에 따라 제품 생산부터 물류까지 각 공장 간의 상호 유기적인 협력 및 보완 체계를 구축하게 됐다.

3공장은 오는 2012년 하반기 현지 전략 중소형 모델을 양산할 계획이며, 향후 중국 시장 상황에 맞춰 중국 소비자들의 특성을 반영한 다양한 추가 모델을 투입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2002년 베이징기차와 합작해 1공장을 건설하면서 중국 대륙에 첫 발을 내디뎠다. 2008년 30만대 생산규모의 2공장을 추가 건설해 연간 60만대 생산 규모를 확보하며 급성장하는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성장세를 기록해 왔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3공장 준공을 통해 기아차와 더불어 중국 시장에서 연간 150만대 생산·판매체제를 구축하게 됐다”며 “중국 소비자들의 기호와 특성에 맞는 모델을 개발·투입해 중국 자동차 시장의 선두 업체로 한 단계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훈기 기자 bom@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