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심한 성격의 이 총리가 장관시절 ‘100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 한 공무원’으로 극찬했을 만큼 전폭적인 신임을 얻었다. 고 용 인적자원개발·연구개발기획단장(1급)도 이 총리와 교육부 장관시절 호흡을 맞췄던 인물. 고 단장은 교육부 이사관으로 재직하다 이 총리의 국정운영 구상에 따라 국무조정실에 신설된 인적자원개발·연구개발기획단의 수장으로 영전돼 ‘이해찬 사단’에 합류했다. 고 단장은 이 총리가 교육부 장관 시절 학술연구지원과장으로 호흡을 맞췄으며 이 총리가 야심차게 추진한 ‘BK21(두뇌한국21) 프로젝트’를 입안하고 실행했던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추진하는 과정에서 이 총리의 신임을 얻었다는 평이다.
이에 고 단장은 인적자원개발·연구개발기획단이 신설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유력한 단장후보로 거론됐었다. 해외연수중인 서남수 교육부 이사관의 행보도 관심거리다. 일각에서는 그가 교육부 차관보로 컴백할 것이란 하마평이 돌고 있다. 서 이사관은 이 총리가 장관시절 교육정책기획관으로 각종 교육개혁을 진두지휘했던 인물이다. 이 총리가 장관에서 물러난 이후 서 이사관은 경기도 부교육감과 교육부 대학지원국장, 서울대 사무국장을 역임했다. 또 과장급으로 여러 부서를 옮겨다니며 지방교육자치 개혁과 교원 정년단축, 대입제도 개선안 마련 등의 업무를 두루 맡았던 김모 국장도 최근 교육부 핵심 국장으로 입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교육청에 근무하고 있는 모 부교육감의 요직 기용설도 공공연히 나돌고 있다. 이같은 이해찬사단 내 교육부 참모들의 중용과 관련,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이 총리의 교육부 장관시절을 두고 흔히 ‘이해찬 세대’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지금껏 당시 교육정책에 대해 말이 많다”며 “이 정책을 계획하고 실행에 옮긴 이들을 요직에 앉히는 게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교육부출신과 함께 이해찬사단의 한 축을 형성하고 있는 곳이 바로 서울시 출신이다. 공보수석인 이강진 전 서울시 의원은 93년부터 11년 동안 이 총리를 지척에서 보좌해 오고 있다. 또 임재오 총리실 정무수석은 이 총리가 지난 1995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내던 시절 기획과장으로 호흡을 맞췄던 인물이다.
이인철 chlee@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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