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뉴시스]](/news/photo/201901/280269_200808_325.jpg)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김지은씨가 안 전 지사의 항소심 최후진술을 통해 자신의 심경을 털어놨다.
김씨 측 대리인 장윤정 변호사는 지난 9일 서울고법 형사12부(부장판사 홍동기) 심리로 열린 안 전 지사의 강제추행 등 혐의 결심공판에서 김씨가 쓴 최후진술을 대독했다.
김씨는 "피고인에게 당한 피해 사실을 고발하고, 11개월이 자났다"며 "살아있는 권력 앞에 진실을 말하기까지 저는 오랜 시간 두려움에 떨었다"고 털어놨다.
김씨는 "저에게 미투는 단순한 고발이 아니라 가늠할 수 없는 힘과의 싸움을 시작하는 것이었다"며 "말하고 나서 쥐도 새도 모르게 매장당할지도 모를, 그리고 살더라도 죽은 것 같이 살아가야 할, 자살행위와도 같은 것이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힘센 권력자라도 자신이 가진 위력으로 인간이 인간을 착취하는 일이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해달라"며 "부디 사건의 내용을 꼼꼼하게 검토해주시어 실체적 진실에 입각한 판단을 해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재판부에 당부했다.
한편 이날 항소심에서 안희정(54) 전 충남도지사에 대해 검찰이 징역 4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신상공개와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명령도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검찰은 "이 사건 본질은 전형적인 권력형 성범죄"라며 "감독하는 상급자가 권력을 이용해 하급자를 추행했다"고 주장했다.
오두환 기자 odh@ilyoseoul.co.kr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