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현대차비정규직지회는 15일 낮 12시께 시트사업부 조합원과 경찰 간 충돌 관련 긴급회의를 열고, 오후 1시부터 현대차 울산 1공장(신형 아반떼 생산)과 2공장(산타페·데라크루즈 생산) 파업에 들어갔다.
파업에는 비정규직 조합원 300여명이 동참했다. 1, 2 공장 모두 비정규직지회의 집단행동으로 일부 라인에서 회사 측 관리자와 지회 근로자 간의 충돌이 발생했다. 기습 파업으로 1, 2 공장은 오후 1시부터 생산라인이 비정상적으로 운행되다 오후 2시께 정상화됐다.
파업에 앞서 현대차 울산공장 외부에 위치한 시트공장에서는 오전 6시께 공장 진입을 시도한 사내하청 근로자와 이를 저지하는 현대차 관리자들 사이에 폭력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또 사내하청 근로자가 경찰에 의해 공장 밖으로 끌려 나오는 과정에서도 폭력사태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현대차 관리자 20여 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비정규직은 4명이 중상으로 인근 병원에 입원했다. 이날 오전까지 비정규직 근로자와 경찰 간의 3차례 충돌로 50여 명이 연행되기도 했다.
비정규직지회는 오후 1시 파업과 함께 현대차 울산공장 본공장 정문 앞에서 집회를 시작, 오후 6시30분까지 5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집회를 이어갔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20개 중대를 동원하기도 했다.
집회엔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와 진보신당 조승수 대표 등 진보진영 양당 대표가 모두 참석하기도 했다. 집회는 충돌없이 자진 해산됐다.
지난 8일 쟁대위로 전환한 비정규직지회는 이후 투쟁 방향과 수위를 수시로 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큰 계획은 현대차를 상대로 임단협을 요구하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파업 등 현장 투쟁을 강화해 나가는 것과 정규직화를 위한 집단소송 진행이다.
임단협은 기본급 9만982원 인상과 경영 성과금 300%+200만원, 일시금 300만원, 무상주 30주 등 정규직과 같은 수준을 제시해 놓고 있다.
하지만 현대차 사측은 비정규직 노조의 경우 교섭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아직 대법원이 파기환송한 사건의 최종 결과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장지승 기자 jj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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