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그룹, 재무구조 개선 본격 착수…동양생보 지분 9000억 매각
동양그룹, 재무구조 개선 본격 착수…동양생보 지분 9000억 매각
  • 김형섭 기자
  • 입력 2010-11-15 10:35
  • 승인 2010.11.15 1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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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그룹이 중심 계열사인 동양메이저의 재무구조 개선 및 대규모 유동성 확보에 착수했다.이를 통해 지주회사 체제로의 변환을 위한 지배구조 개선작업이 본격화 될 것임을 예고했다.

동양그룹은 지난 12일 동양종합금융증권, 동양파이낸셜, 동양캐피탈 등이 보유하고 있는 동양생명보험 지분 46.5%를 보고펀드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매각대금은 주당 1만8000원씩 총 9000억원이다. 이번 지분매각으로 보고펀드의 지분은 종전 13.5%에서 60%로 늘어나 동양생명의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동양그룹은 "보고펀드는 재무적 투자자로 공동경영에 참여하는 것이며 현재의 경영진을 그대로 유지하는 만큼 기존 경영기조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번 매각 지분에는 콜옵션이 부여돼 3년 만기 후 동양생명 지분을 동양그룹이 우선 매수할 수 있다고 그룹측은 덧붙였다.

동양생명 지분 매각으로 확보한 9000억원의 유동성은 동양메이저의 재무구조 개선과 그룹의 신사업 투자 자금으로 쓰이게 된다.

이와 함께 그룹은 12일 열린 동양메이저 이사회를 통해 동양메이저 주식의 액면감액(5000원→500원)을 결의했다.

아울러 동양메이저가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 유가증권 등 비핵심 자산을 매각해 약 2400억원을 확보키로 했다. 현재 약 400억원 규모의 부동산 매각이 임박한 상태로 내년 1월 중에 자산매각을 통한 현금 유동성 확충이 마무리될 것으로 그룹 측은 내다봤다.

동양그룹은 동양메이저를 중심으로 한 지주회사 체제로의 변환을 계획했지만 장기간의 건설경기 침체로 동양메이저가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지배구조 개선작업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동양그룹 관계자는 "이번 동양메이저의 경영 정상화를 시작으로 그룹의 지배구조 개선작업에 착수할 것"이라며 "동양시멘트, 동양매직, 동양시스템즈 등 제조부문과 동양종합금융증권, 동양생명보험, 동양파이낸셜 등 금융부문을 망라한 회사의 통합 및 분할을 통해 지주회사 체제로의 변환을 도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형섭 기자 ephite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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