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빈 마커그룹 대표 [뉴시스]](/news/photo/201901/279250_200015_4930.jpg)
[일요서울 | 강민정 기자] 직원을 상대로 수년간 폭행을 저지르고 협박한 혐의로 고소당한 송명빈(50) 마커그룹 대표가 6일 두 번째 경찰 조사를 진행한 후 귀가했다. 송 대표는 명백한 증거가 드러난 부분에 대체로 혐의를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송 대표가 갖는 상습 폭행 및 공갈·협박, 근로기준법 위반 등 혐의에 대해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 10분께까지 약 7시간에 걸친 고강도 조사를 시행했다. 지난 3일에 이어 두 번째 경찰 조사다.
송 대표는 조사 전과 동일하게 조사 이후에도 "잘못한 게 있으면 처벌을 받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송 대표가 영상이나 녹취록이 있는 경우 대부분 혐의를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추가 조사 없이 두 차례 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신병 처리 방향을 설정할 방침이다.
지난해 11월 12일 직원 양모(34)씨는 송 대표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수시로 폭언과 폭행을 자행했다며 상습폭행, 상습공갈, 근로기준법 위반 등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소한 바 있다. 검찰은 사건을 강서경찰서로 배당해 수사를 조치했다.
송 대표는 일부 폭언·폭행 혐의에 대해선 시인하면서도 양 씨가 자신의 횡령·배임 혐의를 은닉할 목적으로 계획적으로 자신의 폭력 관련 자료를 수집해 터뜨렸다고 주장 중이다.
송 대표는 이날 경찰에 나오면서 "폭행 피해자인 양 씨가 죄를 숨기려고 (내게) 죄를 뒤집어 씌우고 있다"며 "그가 회삿돈에 손을 대기 시작하고, 이후 제품 관리 부실 등으로 회사는 점점 어려운 상태로 치닫게 됐다. 양씨는 본인의 횡령과 배임 혐의를 축소하고 은폐하는 데만 몰두해 폭행과 폭언 자료 수집에 모든 역량을 쏟아부었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양 씨를 상대로 지난달 28일 배임·횡령 등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맞고소를 했다.
강민정 기자 kmj@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