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고정현 기자]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일 “신재민씨 관련 글을 올린 이유는 순수한 공익제보자(라)고 보기에는 문제가 많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신씨 글을 내린 이유는 본인이 한 행동을 책임질만한 강단이 없는 사람이라 더 이상 거론할 필요를 느끼지 않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손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에 관해 지난 2일 쓴 ‘신재민을 분석합니다’라는 자신이 글이 논란이 일자 이같이 해명했다.
앞서 손 의원은 2일 '신재민을 분석합니다'라는 글을 통해 "신재민은 2004년에 입학, 2014년에 공무원이 됐다. 고시공부 기간은 약간 긴 편이죠"라며 "나쁜 머리를 쓰며 위인인 척 위장했다. 순진한 표정을 만들어내며 청산유수로 떠드는 솜씨가 가증스럽기 짝이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신 전 사무관의 폭로에 대해 "단시간에 가장 큰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택한 것"이라며 "막다른 골목에 이른 도박꾼이 모든 것을 건 베팅 장면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그는 "무슨 죄를 지어서 4개월이나 잠적했나. 불발탄을 든 사기꾼에게 더 망신당해선 안된다"고도 지적했다.
하지만 손 의원은 3일 오전 신 전 사무관이 유서를 남기고 잠적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해당 글을 삭제했다.
한편 고려대 온라인 커뮤니티 ‘고파스’ 게시판에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18원을 후원했다는 인증글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전일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은 이 사이트에 유서를 남긴 후 잠적했다.
4일 오전 고파스 한 이용자는 “손혜원을 후원했다.”면서 국회의원손혜원후원회에 18원을 송금한 이체 내역을 업로드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18원을 송금한 이유에 대해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의 언사라고 보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고려대 한 학생은 “한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존중도 없는 태도에 너무 화가난다”면서 “18원 후원, 비판 문자 외에 또 다른 방법이 뭐가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18원 후원금’은 지난 탄핵 정국때 국민들이 국회의원들에 반대의사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자리잡았다.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당론으로 반대했던 새누리당 친박계 의원들 계좌엔 18원 후원금이 폭증했다.
고정현 기자 jh0704@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