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태광그룹 비리 최초제보자 서울인베스트 박윤배 대표
인터뷰 태광그룹 비리 최초제보자 서울인베스트 박윤배 대표
  • 이범희 기자
  • 입력 2010-10-26 13:43
  • 승인 2010.10.26 13:43
  • 호수 861
  • 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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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제 2의 김용철로 보지마라”
photo@dailypot.co.kr

태광그룹 비리 폭로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하루가 멀다 하고 터지는 폭로에 검찰의 수사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최초 제보자로 알려진 박윤배 서울인베스트 대표를 [일요서울]이 만났다. 그는 태광그룹 비리의 핵심은 “이 회장의 불법비자금 조성과 불법세습”이라고 주장한다. 썩은 것을 놔둘 수 없기에 싸움을 시작했다는 것. 그는 “태광그룹은 좋은 회사다. 이번 진통을 통해 더 큰 회사로 발전하기 바란다”는 아쉬움을 밝혔다. 그 내용을 공개한다.

- 태광그룹 비리 의혹의 핵심은 무엇인가.
▲ 이호진 회장의 불법, 1조원대의 불법비자금 조성과 불법 세습이다.

- 비자금 관리처로 추정되는 계열사 외에 추가로 의심되는 관리처가 또 있는가.
▲ 검찰 조사가 나와봐야 알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언급할 사항은 아닌 것 같다"

- 티브로드 사업과 관련 과거 정관계 로비는 성공적이었다고 말했다. 무슨 말인가.
▲ 로비관련 이야기를 한 것은 맞다. 하지만 검찰이 수사할 것이기 때문에 노코멘트 하겠다. 이 회장 관련 이야기만 하고 싶다. 정확히 말해 언론에 언급할 상황이 아니고 검찰에서 이야기 할 부분이다

- 일부 언론 보도를 통해 돈 요구설을 들은 바 있다. 입장을 말해 달라.
▲ 회사에 불법이 많으니까 합법적으로 잘 하라는 뜻으로 내용증명을 보낸 적은 있지만 (금품을 요구한 것은) 사실이 아니다

- 이 회장 일가의 집안싸움이라는 지적도 있다.
▲ (개인적인 생각으로) 날조라고 생각한다. 이호진·이선애 여사의 갈등이 최근에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번 사건은 양자 간의 싸움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은 잘못된 시각이라고 생각한다.

- 태광의 사태가 비리보단 가족에게 초점이 맞춰지는 것 같은데
▲ 사건이 커지다 보면 본질을 흐리는 말들이 나오기 일쑤다. 이번 것도 마찬가지로 생각한다.

- 현재 심경은 어떠한가.
▲ 태광은 원래 좋은 회사다. 이번 진통을 통해 우리나라의 진짜 최고의 회사가 되기를 바란다.

- 내부비리 폭로로 인해 제 2의 김용철 변호사(삼성비리 폭로자)로 불리기도 한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 (나는) 김 변호사처럼 회사에서 월급을 받은 적이 없다. 태광그룹 자문용역을 부탁해 회사(태광) 대 회사(서울인베스트) 차원으로 일을 한 것이다. 어떻게 하면 태광이 좋은 기업이 되느냐를 놓고 이 회장과 이견차이를 보였고 이 일로 이 회장이 해약을 한 것이다. 때문에 난 직원인 적이 없었다. 기업 대 기업으로 만난 것이다.

- 지면을 통해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대한민국 검찰을 믿는다면 국민여러분께서 태광 주식 1주를 사기를 건한다. 1주로 대박은 안 나겠지만 올 연말은 따뜻하게 보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
태광산업은 정상주가가 500만 원이 넘어야 하는데 이 회장이 빼먹어서 100만 원이다. 그러니 1주 사면 따뜻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거 같다고 확신한다.
이 대화를 끝으로 박 대표와의 인터뷰를 마무리 지었다. 그런데 짐을 정리하는 기자에게 박 대표는 김 변호사와 비교된다는 질문에 강한 불만을 내비췄다. 그는 “난 태광 주식은 2주 가지고 있다. 태광이 불법을 자행하다보니 수술이 가능했던 것이다. 법과 시장에 안 맞는 경영을 하기에 지탄 받아야 하고, 그것을 지적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함께 일하는 직원에게도 이 부분이 염려된 듯 차별성이 있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사태의 본질이 흐트러지는 것은 잘못이라는 지적이다.

[이범희 기자] skycros@dailypot.co.kr




이범희 기자 skycros@da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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