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 시가티 스타크래프트2 개발자는 2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컨밴션 센터에서 열린 '블리즈컨 2010' 현장 인터뷰에서 "지역별로 유저들의 의견을 취합해 전체적인 시각을 갖고 밸런싱을 조정한다"면서도 "사실관계가 확인되면 한국에서의 현상이 진실인 경우가 많았다. 결과적으로 한국게이머들의 지적에 맞추는 것이 맞더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는 테란이 프로토스에 비해 성적이 좋은 반면, 한국 외의 다른 국가에서는 프로토스가 테란에 비해 성적이 좋다는 지적이 많았던 것을 예로 들어 설명했다.
이에 앞서 진행된 이날 임요환, 김원기 선수와의 인터뷰에서 임 선수는 "이상하게 내가 자주 쓰는 유닛과 빌드에 대해 하향 조정이 많다"며 "테란만 하향 조정하면 다행이지만 저그는 상향 조정했다"고 불평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패치가 한 순간에 바뀌어 적응하기 힘들다"며 "패치는 선수들이 적응하기 쉽게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선수는 "패치 이전에는 날 빌드(변칙적인 전술)가 많아 독주하는 선수가 많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패치 이후 테란의 날 빌드가 없어지면서 멀티 위주의 양산형 게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테란의 날 빌드가 없어지면서 저그의 상황이 나아졌다"고 덧붙였다.
크리스 시가티는 프로게이머와 일반게이머의 입장을 반영해 적절하게 조율하기가 쉽지 않음을 호소하기도 했다.
그는 "선수들은 플레이를 감추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고, 일반인은 경기를 보고 어떻게 운영됐는지 배우고 싶어한다"며 "블리자드 입장에서는 e스포츠발전을 위해 프로선수들이 매우 소중하고, 커뮤니티 역시 소중하기 때문에 어떻게 조율할 지 고민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블리자드는 이날 배틀넷의 새로운 기능도 공개했다.
가장 먼저 커뮤니티의 향상을 위해 채팅 기능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커뮤니티 반응 중에서 가장 지속적으로 받았던 것이 채팅창 이슈 였다고 소개하면서, 공개창 외에 사설창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두개의 새로운 리그를 도입할 계획이다. 레더리그의 상위 1~2%에 해당되는 '마스터 리그'와 상위 200명 유저에게 해당되는 '그랜드 마스터 리그'다.
아울러 리그 아이콘을 향상시키는 등 UI(사용자인터페이스)도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세훈 기자 kangs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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