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은 잊혀져도 브랜드는 남는다"…F1 후원 '글로벌 기업' 열전
"기록은 잊혀져도 브랜드는 남는다"…F1 후원 '글로벌 기업' 열전
  • 박상권 기자
  • 입력 2010-10-25 10:20
  • 승인 2010.10.25 1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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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이 대형 스포츠 행사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투자 대비 효과가 크다는 점이다.

1초당 광고비가 10만 달러에 육박함에도 슈퍼볼을 중계한 CBS는 경기 전 광고를 포함해 150개 스폿 광고를 모두 팔아치웠다.

제품을 팔아야 하는 기업들로선 이 많은 돈을 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월드컵·올림픽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로 일컬어지는 포뮬러원(F1)의 역사적인 첫 한국 대회 ‘F1 코리아 그랑프리’가 3일 동안의 일정 중 마지막 결승전만을 남겼다.

공식명칭은 'FIA포뮬러원월드챔피언십(FIA Formula One World Championship)'이다. 한 개의 좌석, 노출된 4개의 바퀴를 가진 레이스 전용차로 하는 포뮬러 레이스 중 최고 수준의 대회로 1950년 시작 됐다.

전라남도가 추산한 경제 효과 총액은 생산 2579억원, 소득 623억원, 부가가치 1229억원, 간접세 129억원, 고용 2570억원 등 총 7000억원이다.

7년 동안 진행되는 만큼 효과의 총액은 생산 유발 효과 1조8000억원, 소득유발효과 4360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8604억원, 고용 유발효과 1조8000억원을 더한 4조9000억원에 달한다.

이 같은 효과는 F1이 ‘스포츠 마케팅의 결정체’로 불릴 만큼 전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매년 17~19개국에서 펼쳐지는 서킷을 직접 찾는 관람객이 400만명, TV 시청 인구가 6억명에 달한다.

F1을 후원하는 업체는 타이어업체 브리지스톤, 알리안츠생명, DHL, 위블롯, 샴페인브랜드 MUMM 등 300개 기업(자동차, IT및 전자, 이동통신, 금융, 석유화학 및 에너지, 미디어, 패션, 음료)에 달한다.

◇맥라렌과 조니워커(Johnnie Walker)

조니워커는 F1 최고의 명문팀 맥라렌을 2005년부터 후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끊임 없는 도전을 응원하는 조니워커 브랜드 모토 ‘킵워킹(Keep Walking)’을 진취적이고 스타일리시한 F1 스포츠를 통해 효과적으로 커뮤니케이션 하면서 ‘도전과 성공’을 상징하는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조니워커는 전남 영암에서 열리는 ‘2010 코리아 F1그랑프리’ 를 통해 한국 F1팬들에게도 한층 가까이 다가설 예정이다.

조니워커의 ‘스트라이딩 맨(Striding man, 걸어가는 남자)’ 로고가 맥라렌 팀의 작업복과 유니폼, 엔진 커버 등에 자연스럽게 노출되는 것. 이를 통해 맥라렌 팀의 역동적인 경기 모습과 한계에 도전하는 스포츠 정신을 조니워커의 킵워킹 정신과 연계한다는 전략이다.

◇맥라렌과 휴고보스(Hugo Boss)

휴고보스(Hugo Boss)는 F1을 통해 브랜드를 널리 알린 대표적인 사례다. 1972년부터 레이싱팀 맥라렌(McLaren)의 후원을 하며 특유의 역동적인 이미지를 창조했다.

또한 맥라렌의 레이서들이 입는 카레이싱용 의류를 직접 제작하며, 최첨단 기술을 보유한 브랜드로도 명성을 쌓고 있다.

휴고보스가 제작한 매카닉슈트는 레이싱하는 도중 발생하는 열을 냉각시킬 수 있도록 의류에2mm 너비의 플라스틱 튜브가 삽입되어 극한의 열이 발생할 경우에도 최대한 쾌적함을 보장한다.

휴고보스는 세계 102개국에 5000개 이상의 매장을 가진 독일 태생의 명품 패션 브랜드다. 고품질의 캐시미어와 울 등 최고급 원단을 사용한 남성정장으로 사랑 받고 있으며, 시계, 향수 등의 프리미엄 라인을 가지고 있다.

◇레드불과 카시오(Cacio)

카시오는 2009년에 이어 올해에도 레드불을 후원하고 있다. 레드불 레이서와 팀전체는 카시오의 남성용 메탈 아날로그 시계 '에디피스(EDIFICE)’를 착용한다.

카시오 에피디스 라인은 모터스포츠 팬들에게는 뛰어난 스톱워치 기능과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사랑 받는 브랜드. 일부 모델은 탄소섬유를 사용해, 실제 F1과 레드불 팀에 걸맞는 분위기를 연출한다.

◇페라리와 푸마(Puma)

스포츠 브랜드 푸마는 `페라리 컬렉션` 공식 상품화 권리자로 페라리 팬을 위해 페라리 티셔츠, 모자, 가방, 신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페라리 관련 스포츠 토털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도 22일부터 전남 영암에서 열리는 F1 대회 ‘2010 코리아 그랑프리’를 기념해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앞에서 이번달 초부터 한 달 간 ‘푸마 페라리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팝업 스토어 내부에는 F1의 열기를 느낄 수 있도록 실제 페라리팀 페르난도 알론소 선수가 입고 있는 레이싱 슈트 등 전시물들이 배치된다. 푸마 페라리 라인 풋웨어를 필두로 다양한 제품들도 만나볼 수 있다.

◇리복, 맥라렌 루이스 해밀턴 모델로 발탁

스포츠 브랜드 리복은 신제품 직텍(ZigTech)을 론칭하면서 최연소 F1 그랑프리 챔피언 루이스 해밀턴을 기능성 트레이닝 화 직텍(ZIGTECH)의 모델로 발탁했다.

맥라렌 소속 선수인 루이스 해밀턴은 FC 바르셀로나의 티에리 앙리와 친선 트레이닝 대결을 펼치면서 직텍의 성능을 평가했다. 직텍(ZigTech)은 독특한 지그재그 형태의 아웃솔(운동화 밑창)이 다리 근육의 피로와 충격을 최대 20% 감소시켜 운동능력을 향상 시켜 주는 트레이닝용 운동화이다.

◇윌리엄스 필립스(Philips)

필립스는 영국의 전통 강호 윌리엄스를 후원한다. 필립스는 홈 헬스케어 시장, 에너지 효율 조명 솔루션 및 새로운 조명 애플리케이션 분야, 그리고 평면 TV, 남성용 면도기, 휴대용 엔터테인먼트 제품, 구강 건강 제품 등의 분야에서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기업.

2008년 레이싱카 외관을 디자인 컨셉으로 한 필립스 ‘윌리엄스F1 면도기F1’를 출시하는가 하면, 경기 조명을 담당하는 등 지속적인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F1 타이어업계 지각변동

계속해서 F1 대회에 타이어를 단독 공급하던 일본계의 브릿지스톤이 올해로 후원계약을 종료하면서 내년시즌부터 2013년까지는 이탈리아의 피넬리가 F1 타이어를 단독 공급할 예정이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금호 타이어가 F1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표명해 오고 있으며, 현재 F1 전단계인 F3 대회에서는 시장점유율 30%의 놀라운 성과를 보이고 있다.


박상권 기자 kw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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