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 안전 불감증에 오염 심각

식품 전문업체 풀무원이 연속된 악재에 흔들리고 있다.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부당한 방법으로 매수한 혐의로 남승우 사장이 불구속 기소됐다. 경영자로서 도덕 불감증이다. 또한 계열사인 ㈜올가홀푸드가 위탁 생산해 온 ‘유기농블루베리잼’에서 유리조각이 검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안전 불감증이다. 기업마다 안전·도덕 경영을 주창하고 있는 반면, 풀무원은 거꾸로 가고 있는 셈. 일부 시민단체와 재계 일각에선 남 사장의 경영을 우려하며 지탄하는 목소리가 높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부장검사 이석환)는 풀무원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부당한 방법으로 매수한 남승우 풀무원홀딩스 대표를 증권거래법위반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고 지난 10월 11일 밝혔다.
검찰은 또 남 대표가 총 4회에 걸쳐 풀무원 주식을 매수한 사실을 금융감독원에 보고하지 않은 풀무원홀딩스 법인도 같은 혐의로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남 대표는 2008년 9월부터 총 5회에 걸쳐 차명계좌를 통해 풀무원 주식 5만2610주를 15억4590여만 원에 매수한 혐의다.
검찰 조사결과 남 대표는 풀무원홀딩스가 풀무원 주식을 공개매수하기로 한 사실이 외부에 공개되면 풀무원 주가가 상승할 것을 예상하고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검찰은 남 사장에게 정보를 얻은 뒤 풀무원홀딩스 주식을 대량 매입해 수억 원의 차익을 남긴 혐의로 남 대표와 함께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고발당한 윤재승 대웅 부회장에 대해 무혐의 처분했다.
검찰 관계자는 “남 대표와 윤 부회장이 혐의사실을 부인하고 있고, 이를 밝힐 뚜렷한 증거를 찾지 못해 윤 부회장에 대해 무혐의 처분했다”고 밝혔다.
앞서 금감원은 2008년 남 사장이 풀무원그룹의 지주회사인 풀무원홀딩스의 공시 전 정보를 이용해 내부자 거래를 한 혐의로, 윤 부회장은 남 사장에게 정보를 얻어 주식을 대량 매입해 6억여 원의 차익을 남긴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미공개 정보 이용 혐의는 이렇게 결론이 났지만 또 문제가 터졌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풀무원 계열사인 ㈜올가홀푸드가 위탁 생산해 온 ‘유기농블루베리잼’에서 유리조각이 검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영업자 이물보고 사항에 대해 조사한 결과 ㈜올가홀푸드가 ㈜미드미에 위탁 생산해 자사의 상표로 판매하는 ‘유기농블루베리잼’ 제조단계에서 유리조각이 혼입된 것으로 확인돼 관련 제품의 유통ㆍ판매 금지 및 회수조치 했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유리조각 검출 ‘충격’
문제가 된 ‘유기농블루베리잼’은 포장용기로 사용하는 공병 내부에 잔존하고 있던 유리조각(3㎜×3㎜ 크기)이 세척과정 중 충분히 제거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용돼 혼입된 것으로 드러났다.
유통기한이 2011년 8월 8일까지인 해당 제품은 현재 ㈜미드미에서 생산물량 전체(250gX2400개, 총 600kg)에 대해 회수 조치 중이다. 식약청 관계자는 “해당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는 섭취하지 말고 즉시 구입처나 제조원 미드미 및 판매원 올가홀푸드로 반품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대해 풀무원 관계자는 “아직까지 확인된 것이 없다”며 “내부조사를 거쳐 공식입장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이범희 기자] skycros@dailypot.co.kr
이범희 기자 skycros@da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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