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국회 정무위원회 조영택 민주당 의원은 최근 제보자로부터 '가야 개발현황'이라는 신한지주 내부 보고 문건을 입수했다고 밝혔다.
이 문건에 따르면 신한캐피탈은 2006년 9월27일 가야개발 지분 75% 인수를 위한 기업구조조정(CRC) 조합을 결성했다.
조합의 명칭은 '신한 제8호기업구조조정조합'이며 결성액은 총 910억원이다. '출자현황' 항목을 보면 신한캐피탈은 104억원, 신한은행 131억원, 정산개발(박연차 회장) 270억원, 기타 출자자 405억원을 각각 출자한 것으로 돼 있다. 가야개발에 대한 지분율은 각각 11.4%, 14.4%, 29.7%, 44.5%이다.
'조합결성 일지'를 보면 2006년 9월27일부터 2007년 1월10일까지 총 910억원의 출자금 입금이 완료돼 가야개발 75%의 지분을 취득했다. 정산개발은 2006년 12월 11일 납입했다.
문제는 신한캐피탈과 신한은행, (라응찬) 회장 비서실이 2006년 6월~7월 가야개발 지분 인수를 위한 회의를 개최했다는 부분이다.
회의 안건으로 보이는 '인수를 위한 vehicle(도구)', '출자자 구성', '인수금액' 항목 뒤에는 물음표가 붙었다.
실제 이날 회의에 라 회장 비서실이 참석했다면 라 회장이 개인 돈 50억원을 가야개발에 투자했다는 정황증거가 될 수 있다는 게 조 의원 측 주장이다.
조 의원 측은 "라 회장의 돈 50억원이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이 소유한 정산개발의 출자금 270억원에 포함됐는지, 아니면 기타 출자금 405억원에 들어갔는지를 밝히는 게 관건"이라며 "금감원에 이 문건을 제출하고 조사를 요구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신한지주 관계자는 "신한지주에는 '라 회장 비서실'이라는 것 자체가 없으며 따라서 신한지주에서 이 같은 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김민자 기자 rululu2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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