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교선 현대홈쇼핑 사장, 상장 대박 논란 왜?

현대백화점 그룹(회장 정지선)의 계열사인 현대홈쇼핑(사장 정교선)이 국내 증시에 처녀 상장했다. 공모가가 상장 첫 날 9만 원을 크게 웃도는 12만 원으로 결정되면서 주요 주주들의 지분 평가금액이 두 배 이상으로 뛰었다. 이로써 정 사장은 1070억 원의 평가액을 기록하게 됐다.
그런데 정 사장의 주식매입 과정이 범상치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 정 사장은 2007년 하반기부터 계열사로부터 주당 3만9000원에 주식을 사들이면서 현재 13.21%까지 지분을 확대했다. 이 과정에서 계열사들로부터 주식을 헐값에 넘겨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때문에 이번 차익이 정 사장의 재테크 실력인지 편법상속인지를 놓고 논란이 일 전망이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현대홈쇼핑이 시가총액 업계 1위로 우뚝 올라섰다.
지난 9월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홈쇼핑은 12만4천5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강보합과 약보합을 오가는 혼조세다.
현대홈쇼핑의 시가총액은 시초가 기준으로 1조4천940억 원(1천200만주)에 달하면서 CJ오쇼핑(1조4천148억 원)을 넘어섰다. CJ오쇼핑은 미디어부문 인적분할로 거래정지 상태다.
증권업계는 현대홈쇼핑의 목표주가로 14만~15만 원 대를 제시하고 있다. 목표주가를 감안하면 시가총액 1조8천억 원을 기대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186억 원을 투자한 정교선 사장은 현재 3배 가까운 시세차익을 남기게 됐다.
정 사장은 3년 전인 2007년 10월 30일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 (주)에이치씨엔충북방송, (주)디씨씨 등 계열 4개사로부터 47만8400주(5.32%)를 주당 3만9000원, 총 186억 원에 인수해 보유 주식 48만8200주(5.32%)에서 96만6600주(10.74%)로 늘렸다.
이날 정 사장과 함께 현대에치엔에스도 8만9700주를 이들 계열사로부터 같은 가격에 사들였다.
계열사 통한 시세차익 논란
그러나 정 사장의 주식매입과정이 범상치가 않아 일부에서 문제를 제기한다.
정 사장이 현대홈쇼핑의 주식을 최초 보유하게 된 경위 자체는 확인이 불가능한 상태다. 정 사장이 계열사들로부터 주식을 헐값에 넘겨받았기 때문이다.
또 이들 계열사들이 전도유망(?)한 현대백화점 주식을 서둘러 내다 팔 만큼의 재무상의 긴급성이 있었는지도 의문이다.
특히 정 사장에게 헐값에 주식을 판 이들 계열사들은 그룹 SO사업 지주사격인 (주)에이치씨엔의 자회사들이다. 정 사장은 이 회사의 주식 5%를 보유, 개인 대주주로 참여하고 있고, 오너 일가 중엔 혼자만 보유하고 있다. 정 사장은 정몽근 현대백화점그룹 명예회장의 차남이다.
이에 대해 현대백화점측은 “3만9000원에 거래됐던 것이다. 당시 장외거래 시세에 따른 결과였다”고 말한다.
한편 개인투자자 중에는 이민주 에이티넘파트너스 회장이 수백억원 대의 차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60만주(6.58%)를 보유한 이민주 회장의 상장 후 평가액은 무려 550억 원에 달하게 된다. 하지만 현대홈쇼핑의 주가가 상장이후 추가로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어 이 회장의 평가차액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이범희 기자] skycros@dailypot.co.kr
이범희 기자 skycros@da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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