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년만의 설레는 데이트
34년만의 설레는 데이트
  •  
  • 입력 2004-09-13 09:00
  • 승인 2004.09.13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근혜 대표가 서강대 1학년이었던 시절, 그녀를 좋아하는 같은 학교 남학생이 있었다. 시골에서 자란 순박한 남성이었다. 그는 박근혜를 좋아했다. 그 여대생이 박정희 대통령의 고명딸인 줄도 모르고 씩씩하게 다가가 “저랑 빵 드시러 가지 않을래요?”라고 말했다고 한다.그 시대 청춘남녀의 만남은 대개 빵집에서 이루어졌다. 그녀는 수줍게 “글쎄요”라면서 그냥 지나쳤다고 한다. 하지만 남학생은 매번 퇴짜를 맞으면서도 박근혜를 끈질기게 따라다니며 데이트를 신청했다. 하루는 등교하던 박근혜 앞에 그가 나타나서 “빵 안 드실래요”라고 말하던 순간 우람한 청년 4~5명이 그를 둘러쌌다.

그리고는 빵을 가득 담은 상자를 내밀면서 “실컷 먹어”라고 했단다. 이 일은 박근혜가 아버지에게 무심코 “자꾸 빵을 먹자는 남학생이 있다”는 말을 한 뒤 일어난 일이란다. 그 남학생은 봉변을 당하고 나서야 못 오를 나무도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는 비화가 전해진다. 이후 박근혜 대표의 사전엔 데이트란 단어가 없었다고 한다. 그로부터 34년의 세월이 흘렀다. 박근혜 대표가 미니홈피 게시판에 “제 홈피를 100만 번째 방문하는 분께 개인적으로 데이트 신청을 하고자 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100만번째 방문객은 이날 새벽 2시경 박 대표의 미니홈피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로그인’을 하지 않고 박 대표의 미니홈피를 다녀갔기 때문에 누구인지 알 수가 없었다.

박대표측은 “100만 번째 방문자에게는 ‘데이트 허락 여부’를 알려 달라는 팝업 창이 자동으로 뜬다”며 연락이 오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열흘간 기다렸지만, 답장이 없어 ‘아차상’인 100만 1번째 방문자인 권군이 행운의 주인공이 된 것이다. 박 대표는 “세상에서 최고의 데이트가 되도록 여러분께서 많은 의견을 주기를 바란다”는 글을 올렸다. 이처럼 데이트 장소와 일정에 대한 조언을 구하는 그의 글이 올라오자 봉사활동을 겸한 데이트, 대학로, 남산 야경, 인사동, 놀이동산, 영화관 등 각종 데이트 장소에 대한 네티즌들의 의견이 폭주했다. <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