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업계는 ‘추석특근’ , 건설업계는 ‘임금체불’
車업계는 ‘추석특근’ , 건설업계는 ‘임금체불’
  • 이범희 기자
  • 입력 2010-09-17 11:20
  • 승인 2010.09.17 11:20
  • 호수 856
  • 2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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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맞이한 산업계의 반응이 각양각색이다. ‘추석특근’이라며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업계가 있는가 하면 긴 연휴로 인해 생산에 차질을 빚는 업계도 있다. 밤새 특근을 하는 업종은 단연 국내 완성차 업계다. 출고 대기물량을 맞추기 위해 밤잠을 설친다. 과거 추석 때와 달리 일찌감치 노사협상을 마무리한 덕에 이번 추석은 여유롭다. 반면 건설업계는 울상이다. 건설물량이 줄어들어 자재 수량이 현저히 줄었다. 때문에 임금을 지불하지 못하는 건설사들도 늘었다. 일부 건설업계 종사자들은 임금 체불 시위를 벌이기도 한다. [일요서울]은 추석연휴를 맞이하는 산업계 종사자들의 명암을 들여다본다.

올 해 추석은 회사에 따라 최대 9일간의 짜릿한 휴식을 보내게 된다. 그야말로 ‘추석휴가’를 방불케 한다. 그러나 휴가를 직장에서 보내야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 대표적인 현장이 국내 완성차 업계다.

국내 완성차 업계는 출고 대기물량 해소와 신차 출시를 준비하기 위해 특근에 나선다. 일부 업체는 2일 가량 특근을 하지만 최장 9일간의 추석 연휴 기간 중 절반에 해당하는 4일 동안 특근을 벌이는 곳도 있다.


추석 특근…즐거운 비명 ‘완성차 업계’

출고 대기 물량만 3만5000대 가량 밀린 기아차는 18일부터 시작되는 추석 연휴에 나흘간 특근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K7과 스포티지R 등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차량들이 줄줄이 출고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기아자동차 관계자는 지난 12일 “K5와 스포티지R, K7 등 인기 차종의 대기 수요가 3만5000대 가량 밀려 있어 이번 추석연휴를 중심으로 앞뒤로 4일 동안 특근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오는 10월부터 신형 코란도C를 본격 양산하는 쌍용차도 SUV 주문량 증가를 해소하기 위해 추석 연휴기간 중 평택공장 조립 3라인이 나흘간 특근을 하기로 했다.

쌍용차에 따르면 현재 약 1700여 대 가량이 밀려있는 상태다. 지난 달 9일 출시된 렉스턴 RX4(2000cc)가 시장의 높은 관심 속에 기존 계약대수보다 3배가량 늘어난 1100대가 계약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업일수가 부족해 이중 250여 대 만 출고 됐다. 수출 역시 해외 수요 증가로 8월 말 현재 주문 대기 물량만 약 1700대에 달한다.

쌍용차 관계자는 “아직 특근 일정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렉스턴 RX4 및 수출 물량 해소를 위해 추석 연휴 기간 주말을 활용해 SUV 라인(조립3라인) 특근을 벌여 물량 적체 해소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준대형 신차 알페온을 최근 출시한 GM대우도 이번 추석 연휴에 이틀 동안 공장을 가동한다. 연휴 기간인 20일에 부평 공장을 비롯한 모든 임직원이 출근하고, 26일에는 부평 2공장 알페온 생산라인이 잔업에 들어간다.

반면, 추석을 앞두고 임금지급을 촉구하는 건설근로자들의 호소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2일 전국건설노동조합 광주·전남본부(이하 지역본부)에 따르면 최근 개설한 ‘유보임금신고센터’에 임금체불로 인한 형편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상담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신고센터에는 지난 10일까지 모두 15건의 피해 호소 사례가 접수됐다.

지역본부는 이들이 받지 못한 임금의 총액을 합치면 1억 원이 넘는다고 밝혔다. 또 지역 내 공사현장에서 토목·철근·목수로 일하는 근로자들의 상담 사례가 대부분을 차지했다고 덧붙였다.

시멘트 업계도 마찬가지다. 성수기인데도 7월보다 시멘트 출하량이 20%가량 감소했다. 건설현장이 움직이지 않으니 시멘트 판매도 줄어들어 출하량 감소분만큼 창고에 쌓이는 시멘트도 늘어났다. 장마에다 추석 연휴로 출하량이 눈에 띄게 줄어들어 우울한 상황이다.

[이범희 기자] skycros@dailypot.co.kr




이범희 기자 skycros@da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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