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부회장 공격행보 구설수
정용진 부회장 공격행보 구설수
  • 이범희 기자
  • 입력 2010-09-17 11:19
  • 승인 2010.09.17 11:19
  • 호수 856
  • 22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단기성과 급급… “소비자 뿔났다”
신세계 정용진號가 끊임 없는 악재로 휘청거리는 모습이다. 정 부회장이 의욕을 불태우며 여러 사업에 두각을 나타내려 하면 할수록 사태가 걷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로 빠져들고 있다. 최근에는 주요계열사인 이마트가 크고 값싸다는 ‘이마트피자’를 내놓은 뒤 정 부회장과 네티즌들이 ‘대기업의 피자 사업’에 대해 설전을 펼쳤다. 동종업계의 따가운 질타로도 이어졌다. 가격할인 정책으로 업계의 과당경쟁을 촉발하는가 하면, 인기품목 품절로 소비자들을 우롱했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경영능력 시험대에 오른 정 부회장이 단기적인 성과에만 급급한 나머지 무리한 행보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때문에 신세계號의 난항이 지속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정 부회장號에 대해 알아본다.

올 초 신세계는 구학서 부회장을 회장으로 승진시키면서, 정용진 부사장을 총괄대표이사 겸 부회장으로 승진하는 인사를 발령했다. 정 부사장이 그동안 구 부회장 밑에서 경영수업을 착실히 받았고, 이명희 회장의 뒤를 이을 황태자라는 것에 딴죽을 걸 사람이 없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에 신세계는 주주총회를 갖고 정용진 총괄대표이사 부회장과 박건현 백화점 부문 대표이사, 최병렬 이마트 부문 대표이사의 선임을 가결하면서 3인 경영체제를 확정했다.

출범 초기 정 부회장 역시 의욕을 불태웠다. 한 공식석상에서 ‘2010년 영업이익 1조 돌파’를 목표로 밝히기도 했다.

이마트 상품의 파격적인 가격 인하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겠다는 계획 아래 올해 초부터 ‘소비자들에게 질 좋은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해 대형마트의 본질을 회복하겠다’는 취지를 내세우며 공격적으로 할인 정책을 주도해 나갔다.


과열경쟁, 시장 혼탁하게 만든 ‘주범’

이마트의 가격경쟁력 확보, 해외시장 공략, 백화점 사업 가속화, 온라인 사업 강화 등 올해의 주요 경영과제를 제시, 공격경영을 예고하며 신세계호 순항의 뜻을 밝혔다.

그러나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경영능력 시험대에 오른 정 부회장이 단기적인 성과에만 집착한 나머지 무리한 행보에 나서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에는 트위터를 통해 자주 언론에 비쳐지면서 그 파장 또한 무리수란 지적이다.

최근에는 이마트가 크고 값싸다는 ‘이마트 피자’를 내놓은 뒤 정 부회장과 네티즌들이 설전을 벌였다.

정 부회장은 지난 14일 “서민들이 저렴하게 드실 수 있는 맛있는 피자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한번 드셔보시고 말씀해 주세요” “요즘 마트 가시면 떡볶이 오뎅 국수 튀김 등 안 파는 게 없죠. 근데 특히 피자가 문제인가요? 빵도 팔고 순대에 족발도 파는데”라며 이마트가 피자 사업까지 하는 데 대해 비판하는 목소리에 반박했다.

정 부회장은 또한 동네 피자집에 대한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에 대해 “소비를 이념적으로 하시는군요. 님이 걱정하시는 거만큼 재래시장은 님을 걱정할까요?”라는 글을 남겼다.

정 부회장의 이런 입장에 대해 한 트위터 이용자는 “유통을 부정하는 게 아닙니다. 동네 슈퍼와 대형 마트의 생태계는 달라야 한다고 생각하며, 독점 자본에 의한 잠입은 옳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장사하시는 분들 입장에서는 가맹비, 임대료 빛내서 가게 만들어서 힘들게 운영하는데, 마트에서 피자까지 팔면 힘들다는 것이지요”라고 반박했다.

악재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신세계와 팽팽한 맞대결을 펼치고 있는 롯데가 중국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이번 TIMES 인수로 중국 대형마트 14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3년 안에 중국 중부지역과 중남부지역으로의 지역을 확대해 중국 지역 내 대형마트 톱 10안에 들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 같은 롯데의 적극적인 행보에 이마트의 부담감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신세계 측은 시기상조 론을 펴고 있다. 신세계의 한 관계자는 “정 부회장이 총괄대표를 맡은 후 매출량이 나쁘지 않다”고 반론한다. 하지만 이는 최대명절인 ‘추석’과 할인정책에 따른 단순 성과라는 지적이 많다. 때문에 정 부회장호의 경영리더십 논란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이범희 기자] skycros@dailypot.co.kr



이범희 기자 skycros@dalysun.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