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 l 대구 김을규 기자] 매달 하루씩 대형 미용실로 바뀌는 대구의 한 병원이 있다.
바로 대구보건대학교병원(병원장 황미영)이다. 이 달에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10시부터 2시간 동안 이 병원 미래관이 미용실로 변했다. 이유는 미용봉사단체‘담쟁이 봉사단’덕택이다.
담쟁이 봉사단은 현재 각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는 대표 18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해 3월 결성되어 지역의 복지관에서 봉사활동을 하다가 8월부터는 주로 대구보건대학교병원에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매 달 마지막 주 화요일 20여명이 병원 환자 60명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전개한다. 이 날에는 회원 9명과 미용실 직원, 대구보건대학교 학생 13명 등 모두 22명이 참여했다.
휠체어를 이용할 수 밖에 없는 중증 환자 60명은 이들의 봉사에 환한 미소로 답해 주었다.
회원인 대구보건대학교 뷰티코디네이션과 원동호 겸임교수는 봉사단의 명칭을 도종환 시인의 “담쟁이”라는 제목의 시에서 따왔다고 밝혔다.
원 교수는 “담쟁이는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 벽을 오른다고 싯구에 나와 있는데 우리 봉사단이 담쟁이처럼 손과 손을 잡고 나아가며 어려운 조건에 맞서 봉사를 전개 하겠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원 교수는 또 “재능 기부를 하면서 꼭 필요한 곳에 손을 내밀 수 있다는 것에 큰 보람을 느끼는 만큼 봉사활동을 계속 펼치겠다”고 말했다.
김을규 기자 ek8386@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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