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주민들, 김정은 현지 시찰 “정치선전에 불과” 불만 제기
北주민들, 김정은 현지 시찰 “정치선전에 불과” 불만 제기
  • 박아름 기자
  • 입력 2018-12-26 09:34
  • 승인 2018.12.26 1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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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박아름 기자] 북한 주민들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현지 시찰 및 지도를 아무 이익도 없는 정치선전에 불과하다고 폄하하고 있다고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자유아시아방송(RFA)25(현지시간) 보도했다.

RFA"북한 주민들이 먹고 살기도 힘든데 최고 지도자의 현지 시찰이 인민생활과는 거리가 먼 정치선전에 불과하다며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고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주민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는 것은 김 위원장의 현지 지도에서 지적받은 사항이 고스란히 주민 부담으로 돌아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지난 22일 김 위원장이 어랑천발전소 건설현장을 현지 시찰할 때 도당위원회에서 발전소건설을 내년 1010일까지 끝내겠다고 맹세했다. 이로 인해 발전소 건설에 필요한 노력과 자재, 지원물자를 도내 주민들이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

소식통은 RFA일부 간부들은 건설을 시작한지 수십 년이 지났지만 일꾼들에게만 맡겨놓고 전혀 관심을 갖지 않다가 발등에 불이 떨어지니 일을 열심히 하는 것처럼 떠들어 댄다고 책임 간부들을 비난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지금 공장, 기업소들이 책임경영제 시행 이후 살아남기 위해 여러 사업을 펼쳐놓고 있어 현재 인력이 모자라는 형편이며 발전소 건설에 필요한 노력과 자재까지 보장하라는 지시에 난감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최고지도자의 말을 관철하기 위한 지시에 토를 달 수 없어 울며 겨자 먹기로 노력과 자재 지원을 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라고 덧붙였다.

함경북도의 또다른 소식통은 각 인민반들에서는 발전소 건설과 관련해 각종 지원물자를 세대별 과제로 부과하고 있다면서 지원물자 품목은 모두 시장에서 구입해 바쳐야 할 물건으로 동사무소와 인민반장들은 세대들을 돌며 물자를 돈으로 환산해 납부할 것을 강요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또 각급 학교에서도 학생들을 대상으로 지원물자를 요구하고 있어 학생이 있는 세대들에서는 이중 삼중으로 부담을 떠안아야 한다고 전했다.

박아름 기자 pak502482@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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