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의회, 서초구 내년예산 126억 삭감
서초구의회, 서초구 내년예산 126억 삭감
  • 장휘경 기자
  • 입력 2018-12-26 08:20
  • 승인 2018.12.26 08: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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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삭감액 16억원 비해 8배 큰 삭감규모

구의원 15명 중 민주당 7-한국당 7-바른미래 1

양당 대치 속 조은희 청장 책정 예산 대폭삭감

[일요서울|장휘경 기자] 서초구의회가 서초구 내년예산을 대폭 삭감했다.

서울 서초구(구청장 조은희)는 126억원이 삭감된 6499억원(일반회계 5884억원, 특별회계 615억원) 규모 내년도 예산안이 구의회를 통과했다고 25일 밝혔다.

삭감액 126억원은 예년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2010년 이후 최근 9년간 평균 삭감조정액은 38억원이었다. 지난해 16억원 삭감에 비해서는 8배 가까운 삭감액이라는 게 구의 설명이다.

주요 삭감 사업은 85건이다. 사업추진 불가 22건, 사업규모 대폭 축소 26건 등이다.

아예 추진 못하게 된 주요 사업은 ▲서초 청년센터 설립운영(16억) ▲명달공원 바닥분수 조성(9억) ▲지능형 주차관리시스템(5억) ▲어린이 얼음썰매장 운영(1억9600만) ▲구민 자전거보험 가입(1억5000만) ▲응급처치상설교육장 운영(1억4000만) ▲양재R&CD관련 서초빅히어로 프로젝트(1억) ▲공원 쿨링포그 설치(5000만) ▲청년문화기획단 구성 및 운영(4400만) ▲주민센터 명예행정관 운영(400만) 등이다.

예산이 일부 삭감돼 축소 추진해야 하는 사업은 ▲골목길 개선(15억-30%삭감) ▲어번캔버스 조성(2억1000만-42%삭감) ▲50플러스센터 건립비(1억-6%삭감) ▲반포천 허밍웨이 산책로 정비(1억-20%삭감) 등이다.

일부 삭감됐지만 사업 추진 자체가 불투명해진 경우는 ▲방배느티나무쉼터 건립시설비(4억5000만-49.7%삭감) ▲양재공영주차장설계용역비(8억600만-86.7%삭감) 등이다.

사업부서의 모 간부는 "산출과 관련 근거에 따라 삭감되기보다는 10%, 20% 등 획일적으로 정률적 삭감이 이뤄진 면이 없지 않아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구 관계자는 "이번 구의회의 예산안 심사 및 승인 과정에서 의원간 파열음이 불거져 예결위 파행, 본회의 설전 등 원활하지 못한 모습이 노출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서초구 개청 이래 의회가 사상 첫 민주당 의장으로 구성되고 서울시 25개 구청 중 유일한 야당 소속 구청장이어서 마치 '외로운 섬'과 같은 정치형국이 됐다"며 "이번 예산은 구의회가 집행부를 작정하고 길들이기 차원의 '손을 본 것 아니냐'는 시각이 많다"고 덧붙였다.

현재 서초구의원 15명 중 더불어민주당 소속은 7명, 자유한국당 소속은 7명, 바른미래당 소속은 1명이다.

구 기획예산과 김수원 과장은 "이번 새해 예산은 자체 검증과 외부 전문가, 시민 참여 등을 통해 알뜰하게 편성했는데 주민참여예산 및 생활밀착형 사업예산 등이 전액 또는 일부 삭감돼 걱정"이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의원들에 대한 이해와 설득의 노력을 더욱 기울여 나가는 한편 대의기관인 의회에서 승인해준 예산을 주어진 여건에서 살뜰히 집행하겠다"고 말했다.

장휘경 기자 hwikj@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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