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20대男, 게임하니 여자에 불리” 발언 논란... 바른미래 "반성해야"
유시민 “20대男, 게임하니 여자에 불리” 발언 논란... 바른미래 "반성해야"
  • 고정현 기자
  • 입력 2018-12-26 07:38
  • 승인 2018.12.26 08: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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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고정현 기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한 강연에서 20대 청년을 거론하며 한 발언으로 청년층은 물론 정치권까지 구설에 올랐다.

유 이사장은 지난 21일 한 출판사가 마련한 강연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20대 남성층이 전 연령·계층 중 가장 낮고, 반대로 20대 여성층이 전 연령·계층 중 가장 높은 것을 두고 “남자들은 축구도 봐야 하는데 여자들은 축구도 안 보고 자기들은 ‘롤(LOL, 게임 ’리그오브레전드‘)’도 해야 하는데 여자들은 롤도 안 하고 공부하지, 모든 면에서 남자들이 불리하다”고 말했다.

그는 “같은 정부, 같은 사회에 사는데 20대 남녀 지지율이 두 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은 남녀가 각기 다르게 느끼는 것이 있기 때문”이라며 20대 남성이 여성에 대해 역차별과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세대는 ‘여자는 대학 안 가도 그만’이라는 식이었지만 지금 20대는 초등학교 선생님들이 거의 여자였고 말 잘 듣는 여자애들은 선생님들이 이뻐해주고 남자애들을 얼마나 차별했는지 느껴 온 세대”라며 “남자들이 군대도 가야하고 여자애들보다 특별히 다른 것도 없는데 또래 집단에서 보면 여자애들이 훨씬 유리하다”고 말했다.

남성의 역차별을 설명하려는 내용이었지만 이 발언은 도리어 20대 남성의 반발을 샀다. 발언 이후 남성 중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커뮤니티별 정치 성향을 막론하고 “20대 남성을 어린애 취급하고 조롱거리로 삼았다”는 식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바른미래당은 25일 김현동 청년대변인 논평을 통해 “유 이사장 특유의 해학을 섞은 이야기였다 한들 분명한 반성과 사과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유 이사장 발언에 대해 “20대 성별 지지율 격차의 원인을 ‘본인들이 군대·축구·게임으로 시간을 빼앗길 때 공부하는 여성에 대한 남성의 질투’로 이야기했다”고 지적했다.

고정현 기자 jh0704@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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