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15일 대한남성과학회는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 근절 캠페인 ‘No Fake! No More!’ 활동의 일환으로 관세청, 식약청 관계자를 초청해 전문가 좌담회를 진행했다.
이번 좌담회에서는 국내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 밀수 현황, 성분 분석, 국민 인식 등에 대한 논의가 마련됐다. 이날 관세청 인천본부세관 조사총괄과 최금석 서기관은 “최근 3년 새 세관에 적발된 가짜 발기부전치료제가 13배 정도 증가했다”며 “그 밀수 수법 역시 대량화, 기업화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 밀수로 지난 2007년엔 341건, 총 47만6316정이, 지난 2009년엔 191건, 631만9210정이 적발됐다. 발생건수는 줄었지만 밀수량은 크게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최금석 서기관은 “밀수가 점차 대형화, 조직화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검사생략이 빈번한 대리석, 철근 등에 밀수품을 숨기는 등 지능화 경향도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최근 타다라필 성분이 정상 의약품의 5배 이상인 94.1mg 함유된 커피믹스가 적발되기도 했다”며 중국을 통해 밀수되는 각종 불법 의약품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어 식품의약품안전청 마약류관리과 곽병태 사무관은 “발기부전 치료제의 경우 의약분업 외 지역에서도 의사처방이 있어야 구매할 수 있는 오남용 우려 의약품”이라며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에 지나치게 관대한 사회분위기가 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제대 부산백병원 비뇨기과 민권식 교수는 발기부전 치료제 성분 조사 결과를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2009년 10월 진행된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 성분 조사 결과를 보면, 조사대상 가짜 제품 19종류 중 26%에서 납과 수은 등 중금속이 검출됐고 원래 용량을 지키지 않은 제품은 95%에 달했다. 특히 일부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의 경우, 표시된 것과 달리 허용 성분량을 2배 정도 초과하기도 했다.
이에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는 남용할 경우 사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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