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윤대(65) 회장 내정자가 지난 13일 황영기 전 회장에 이어 제2대 KB금융지주 회장에 취임했다.
KB금융은 이날 오전 10시 여의도 본점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지난달 17일 이사회가 추천한 어 내정자를 신임 회장으로 공식 승인했다. 주총에 참석한 유강현 국민은행 노조위원장은 발언권을 얻어 “최근 KB금융지주와 은행은 권력 실세들의 전쟁 놀이터가 됐다. 향후 (어 회장에 대한) 직무정지 가처분 소송을 추진하겠다"며 어 회장의 선임을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어 회장은 고려대를 졸업하고 이 대학 총장을 지냈다. 이명박 대통령의 고대 경영학과 2년 후배로 MB의 대표적인 ‘고려대 인맥'으로 꼽힌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한국금융학회장, 초대 국제금융센터 소장, 국가브랜드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현 정부 출범 이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한국은행 총재 등 굵직한 인사 때마다 물망에 오르기도 했다.
어 회장은 취임 후 9개월째 회장 공석으로 어수선해진 조직을 추스리는 한편, 강도 높은 경영 효율화 작업으로 리딩뱅크로서의 위상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당장 KB금융 사장과 국민은행장 인사도 눈앞이다. 어 회장은 지난 8일 “취임 이후 열흘 이내에 차기 국민은행장을 선임하겠다"며 “은행 내부에서 발탁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민은행 노조원 20여명은 이날 본점 1층 로비에서 어 회장의 취임을 반대하는 농성을 한 뒤, 4층 주총장으로 진입을 시도하다가 청원경찰과 충돌해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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