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한화증권 사장은 ‘증권업계의 허정무?’
이용호 한화증권 사장은 ‘증권업계의 허정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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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07-06 10:37
  • 승인 2010.07.06 10:37
  • 호수 845
  •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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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호 한화증권 사장은 지난 6월 23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푸르덴셜투자증권·자산운용 인수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인수를 성사시킨 비결을 털어놨다.


이 사장은 “사실 푸르덴셜 인수전 당시 맥쿼리그룹 쪽에서 나온 담당자는 한화그룹의 대한생명 인수 당시 함께 일했던 동료였다"며 “상대가 어떤 전략으로 나올지 미리 알고 있었고 상대에 대한 분석이 잘 돼있었기 때문에 적당한 가격에 (푸르덴셜투자증권·자산운용을)살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화증권과 맥쿼리그룹은 지난해 연말부터 올해 초까지 푸르덴셜투자증권·자산운용을 인수하기 위해 경쟁을 벌였다. 결국 한화증권은 지난 2월 미국 푸르덴셜 금융의 자회사인 푸르덴셜 인터내셔널 인베스트먼트와 푸르덴셜투자증권·자산운용 인수를 위한 본 계약을 체결했다. 한화증권은 예상가격인 8000억 원의 절반도 안 되는 3400억 원에 두 회사를 사들였다. 한화증권 관계자는 이날 이 사장의 능력에 찬사를 보냈다. 이 관계자는 “사실 이번 인수건은 이 사장께서 직접 하신 일"이라며 “실제 인수에 걸린 시간은 1주일도 걸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이 사장은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했던 KB금융지주가 내부사정으로 물러나는 등 운이 따랐다"며 겸손한 자세를 유지했다. KB금융지주는 지난해 9월 황영기 당시 회장이 파생상품 투자 관련 직무정지 중징계를 받는 바람에 일찌감치 인수를 포기했다.

이날 이 사장은 ‘직원을 아끼는' 지도자로서 면모도 슬쩍 내비쳤다. 이 사장은 피인수회사인 푸르덴셜투자증권·자산운용 직원들의 고용승계와 관련한 질문에 “현재로선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 계획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각 회사의 문화나 보수체계 등을 고려해 상호간 소통을 강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간담회가 개최된 지난달 23일은 2010남아공월드컵 한국-나이지리아전이 열린 날이었다. 허정무 대표팀 감독은 이날 2-2 무승부를 이끌어냈고 결국 대표팀을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에 올려놨다.

허 감독은 이용호 사장과 마찬가지로 상대에 대한 철저한 분석, 선수에 대한 신뢰, 선수들과 소통 등 측면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한편 이용호 사장은 월드컵 경기 결과 내기를 할 때도 증권사 사장다운 ‘헤지' 전략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이 사장은 2010남아공월드컵 한국-그리스전 내기에서 그리스가 이기는 데 돈을 걸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한국이 질 경우 돈 따는 것으로 마음을 위로하려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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