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영 SK에너지 사장 “기업 분할과 신규 에너지 기술로 승부”
구자영 SK에너지 사장 “기업 분할과 신규 에너지 기술로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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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06-29 12:44
  • 승인 2010.06.29 12:44
  • 호수 844
  •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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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및 화학, 자원 개발, 윤활유 등의 사업 분야에서 SK에너지의 매출은 끊임없이 성장해 왔지만 영업이익은 최근 정체 상태다. 개선집착증에서 벗어나 전술과 속도, 실행으로 승부를 거는 혁신이 필요하다."

구자영 SK에너지 사장이 지난 18일 대전 유성구 SK에너지 기술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사업, 기술, 조직 문화의 3대 혁신으로 글로벌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페루와 에콰도르 등 남미 출장에서 돌아온 직후 간담회에 참석한 구 사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이길 수 없는 분야는 주력사업은 될 수 있어도 핵심 사업은 될 수 없다"며 “차세대 에너지 기술로 승부를 걸겠다"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SK루브리컨츠의 성공적인 독자출범에 힘입어 석유와 화학 사업의 분사를 예고한 SK에너지의 혁신 전략은 독자경영체계와 신규 사업 부문에서의 에너지 기술로 집약된다.


석유 및 화학 분사

SK에너지는 지난해 10월 분리 독립에 성공한 윤활유 사업 부문의 SK루브리컨츠 외에 석유(R&M)와 화학(chemical) 사업 역시 독자 출범시켜 총 3개의 자회사로 분리, 독립 운영한다는 전략이다. 존속회사인 SK에너지는 모 회사로서 기술원을 중심으로 한 연구개발(R&D) 및 글로벌 파트너와의 제휴를 통해 자원개발(E&P)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기업 분할에 앞서 자산 매각을 통한 재원 마련 계획도 밝혔다. “독립하는 회사의 재무 부담을 줄이기 위해 분사 전 효율성이 낮은 비핵심 사업 및 자산을 매각해 재무건전성을 높이겠다"는 것. 이와 관련 “몇 개의 주유소를 언제 어떻게 매각될지는 밝힐 수 없지만 주유소를 비롯한 자산 매각 건이 진행 중인 것은 맞다"고 확인했다.

존속회사인 SK에너지의 미래 성장 동력원이 될 주요 신규 사업은 정보 전자 소재, 리튬이온 배터리, 그린 테크놀로지 등 세 분야로 압축됐다.

구체적으로 정보 전자 소재 사업은 리튬이온 배터리용 분리막(LiBS) 사업을 통해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편광필름(TAC, Tri-acetyl Cellulose), 연성회로원판(FCCL, Flexible Copper Clad Laminate) 등의 연구개발 및 상용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구 사장은 특히 리튬이온 배터리를 이용한 전기자동차(EV)에 대해 “하이브리드용 배터리는 경쟁사에 비해 출발이 늦었지만 추세가 하이브리드에서 EV로 가고 있다"며 “파워와 에너지의 효율성이 높고, 안전도가 강화된 EV에서는 충분한 기술경쟁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린 폴(Green Pol), 청정석탄(Green Coal), 바이오 부탄올 등 그린 테크놀로지 분야는 “투자비용이 많이 들어가지만 5년 안에 상업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하며 “기술로 승부를 걸어 에너지 자급자족이 가능한 에너지 독립국이 되는데 일조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세계 최대 석유회사 중 하나인 미국의 엑손모빌 출신이기도 한 구 사장은 E&P 사업의 경우 “중동의 에너지회사가 국영화 돼 기회가 없는데 반해 남미 산유국은 저가로 원료(feed stock)공급이 가능하고, SK에너지가 생산 중인 광구도 있다"며 “페루, 에콰도르, 콜롬비아 등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향후 “운영권을 갖춘 회사와의 M&A 등을 통해 탐사 개발부터 생산까지 E&P 전 과정을 총괄할 것"이라며 “세전이익이 7500억 원이 넘을 것으로 기대되는 5년 후에는 E&P 사업이 정유사업보다 훨씬 높은 이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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