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태식 MK 택시 부회장 “종업원 싫다? 모든 책임은 경영자 몫”
유태식 MK 택시 부회장 “종업원 싫다? 모든 책임은 경영자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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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06-22 10:42
  • 승인 2010.06.22 10:42
  • 호수 843
  •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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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MK택시 유태식 부회장은 지난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무역협회가 주최한 제46회 KITA최고경영자조찬회에서 “종업원들이 맘에 들지 않는다고 불평하면 안 된다. 모든 책임은 경영자의 몫"이라며 경영진의 솔선수범을 강조했다.

유태식 부회장은 “처음 택시 10대를 갖고 운영할 땐 회장, 부회장이 기사들한테 먼저 인사를 해도 기사들은 우리의 인사조차 받아주지 않았음에도 매일매일 인사를 하기 시작했다"며 “당시 노조에서는 경영자를 노동착취하는 사람들로만 생각했기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기사들도 경영자들이 본인들한테 인사를 그만둘거라 예상했는데 1년이 넘고 10년이 넘게 되니 이제는 기사들이 먼저 경영진들한테 친절히 인사하게 됐다"며 “종업원들이 맘에 들지 않는다고 불평하면 안 된다. 모든 책임은 경영자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MK택시 성공의 원동력을 주택공급과 인사교육 등을 꼽았다.

유 부회장은 “MK가 이렇게까지 성장하게 된 가장 큰 원인은 기사들의 주택환경을 정비해 준 것이다. 주택이 안정이 안 되면 교육이 안 되고 기사들의 친절한 태도까지 이어질 수 없다"며 “일본에서 택시 경영자가 기사를 위해 주택을 지어준 첫 번째 회사가 MK였다"고 말했다.

유 부회장은 “당시 한 지역에 46개 단지가 건축되고 있다고 들었는데 모든 집을 사는 조건으로 10% 할인을 이끌어내 사원 구입가격은 채당 265만 엔으로 떨어졌다"며 “회사에서 기사당 50만 엔씩 지원해주기로 했지만 그래도 기사들에게 부담이 될 거란 고민하에 은행을 찾아가 265만 엔을 한 번에 지불할 수 없으니 은행에서 집을 구입을 하고 매월 2만3000엔씩 갚겠다는 방법을 고안, 기사들이 자가 주택을 구입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유 부회장은 종업원에 대한 주택공급 이후 “기사들의 인사교육을 철저히 시키기 시작했다"며 “고객이 택시를 처음탈 때 인사를 하고 행선지를 고객에게 물어보고 행선지를 복창을 하며 잘 모시겠다는 말을 하고 고객이 내릴 때 감사하다는 4가지 인사 시스템을 반드시 지키도록 교육했다"고 했다.

그는 “택시를 탄 고객들도 처음엔 놀라기 시작했다가 나중에는 입소문이 퍼져 MK택시가 유명해졌고 특히 여성들이 밤 늦게 택시를 탈 때는 꼭 MK를 타게 됐다"며 “처음에 기사들의 반발로 많은 기사들이 회사를 떠났지만 유명세에 따라 매출이 급격이 늘었다"고 말했다.

유 부회장은 또 장애인 우선 승차제도를 도입한 뒤 “3개월 이상 지나고 나니 관청, 회사 등 모든 단체들이 MK택시를 이용하겠다고 요청이 들어오기 시작했다"며 “장애인 승차시 10%를 할인해줬는데 오히려 매출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수십만명의 장애인들이 교토를 오면 무조건 MK택시를 타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이같은 MK택시의 장애인우선승자제도는 일본의 관공서 벤치마킹 대상이 되면서 장애인 전용 좌석, 장애인 특별할인 서비스 등이 시내버스, 열차에 도입됐다.

유 부회장은 “인터뷰를 할때마다 ‘힘들고 고통스런 역경이 있어서 가능했다, 한국사람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라고 줄곧 대답했다"며 “올해 내가 74살인데 내가 부르짓는 것은 ‘친절한 사회, 회사, 한국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우리 모두는 세계에서 인정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태식 부회장은 1960년 친형이자 창업자인 유봉식 씨와 함께 택시 10대로 MK택시회사를 창업했다. 이후 18년 만에 45배의 성장을 일궈내는 등 자회사들을 경영하며 MK 그룹을 창설, 일본 재계에서 성공한 경영인으로 국내에도 널리 알려져 있다.

고르바초프, 카터 전 대통령 등 세계 각국의 장관급, 예술가 등도 MK택시를 이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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