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 장남 강문석 43억 날린 사연
동아제약 장남 강문석 43억 날린 사연
  • 이범희 기자
  • 입력 2010-06-15 09:57
  • 승인 2010.06.15 09:57
  • 호수 842
  • 20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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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빼앗으려다 오히려 돈만 날렸다”
동아제약 강신호 회장의 장남인 강문석 수석무역 부회장이 곤욕스럽다. 지난 2007년 아버지의 기업인 동아제약 경영권을 빼앗으려고 연합전선을 구축했던 한국알콜에게 43억 원의 돈을 넘겨주게 됐다. 한국알콜은 지난 6월 8일 강문석 수석무역 부회장이 제기한 주권반환 소송과 관련해 원고에게 7억 원을 지급하라는 고등법원 조정 판결을 수용한다고 공시했다. 이로 인해 강 부회장이 담보로 맡겼던 50억 원 상당의 주식 중 7억 원을 뺀 나머지 돈을 고스란히 넘겨주게 된 것이다. 더군다나 아버지의 기업경영권을 빼앗으려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동안 쌓아왔던 명성에도 먹칠이 불가피하다.

부자간 막장싸움으로 한 때 논란이 됐던 동아제약 경영권 분쟁이 또 다시 주목받고 있다. 강신호 회장의 장남인 강문석 수석무역 부회장이 제기한 주권반환 소송과 관련해 원고에게 7억 원을 지급하라는 고등법원 판결이 났기 때문이다.

이에 강 부회장은 43억 원을 고스란히 한국알콜 측에 넘겨주게 됐다. 한때나마 연합전선을 펼치며 강 부회장에게 힘을 실어주었던 동지에게 씁쓸함을 표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양측은 지난 2007년 초 동아제약의 경영권을 가져오기로 하고 연합전선을 구축한 바 있다.

하지만 강 부회장의 경영권 탈취 시도가 실패로 돌아가자, 한국알콜은 강 부회장에게서 담보로 받은 동아제약 주식 5만 2060주(50억 4982만원)를 장내 매도했다.

강 부회장은 한국알콜의 주식처분이 부당하다며 소송을 냈지만 결국 7억 원만 돌려받게 됐다.

게다가 도덕성에도 타격이 불가피해 졌다. 아버지 회사의 경영권을 빼앗으려 했다는 사실이 또 다시 언론을 통해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동안 소문으로만 알려졌던 의혹들이 또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수석무역 측은 과거 아니라고 판명이 된 소문을 또 다시 들쳐지는 것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보이기도 했다.

동야제약 임직원들로 구성된 동아제약발전위원회(이하 동발위)는 지난 2007년 경영권관련 양측의 대립이 심했을 당시 “시장에서는 ‘강 이사측이 용마로지스와 박카스 영업권 이양을 대가로 한미약품과 결탁했으며, 한국알콜은 동아제약의 연구소를 대가로 요구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는 의혹(?)을 주장한 바 있다.

한미약품이 동아제약의 위기를 틈타 M&A를 하려고 하고 있는데, 강 이사측이 회사이익을 망각한 채 한미약품과 결탁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것.

하지만 한미약품과 강 부회장 측은 “동아제약측이 시장에 떠도는 소문을 마치 사실인 것처럼 얘기하고 있다”며 “이에 대해 동아제약 측에 강력한 경고장을 전달했다”고 말하며 일단락된 바 있다.

하지만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동아제약 집안싸움’에 대해 업계에서는 “동아제약 부자간 싸움이 막장까지 간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이복형제, ‘분쟁의 씨앗’?

한편 동아제약의 경영권 분쟁의 시발점은 200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동아제약 사장을 맡고 있던 강문석 이사가 사장직에서 돌연 물러나면서부터다.

이러한 가운데 강 이사의 이복동생인 강정석 부사장(강 회장의 4남)이 동아제약 경영의 전면에 부상하면서, 경영권 분쟁의 씨앗이 생겨났다.

그리고 2007년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표 대결 양상까지 번지는 등 극단적인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하지만 주총을 며칠 앞두고 ‘박카스 부자’는 극적으로 화해했다. 강 이사가 동아제약 경영에 복귀하는 선에서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되는 듯 했다.

하지만 이듬해 강 회장측이 강 이사를 배임 및 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소하는 ‘초강수’를 들고 나오면서 또 한 번 강한 폭풍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범희 기자] skycros@dailypot.co.kr

이범희 기자 skycros@da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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