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간 우애 ‘돈독~’ 문제 없어!

삼양그룹(회장 김상하)에 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5월 23일 김상홍 명예회장이 타계하자 그룹 향방에 대한 말들이 무성하다. 삼양그룹의 경우 재계의 대표적인 친족경영체제인데다 친지들끼리의 지분 차이가 크지 않아 내홍(?)을 겪을 수 있다는 추측이다. 한동안 재계의 끊임없던 상속 분쟁 등의 형제간 싸움이 삼양그룹에서도 재현되지 않을까하는 우려다. 하지만 삼양그룹은 말도 안 되는 낭설이라고 일축했다. 친지들끼리 그동안 회사를 잘 유지해왔고, 앞으로도 이상이 없는 기업에 괜한 흠집을 내려 한다는 입장이다. 그만큼 친지간의 우애는 물론 사업적으로도 각자의 영역을 잘 고수한다는 것. 때문에 흔들림 없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재계호사가들의 눈빛은 의심의 눈초리다. 그 이유를 알아본다.
삼양그룹 지배구조변화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동안 김상홍 명예회장을 주축으로 장·차남인 김윤 삼양사 회장, 김량 삼양사 식품부문 사장 겸 삼양제넥스 사장과 김상하 그룹 회장의 장·차남인 김원 삼양사 사장, 김정 삼양제넥스 부사장 등 4명이 함께 경영하는 친지경영체제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김 명예회장이 지난 5월 23일 타계함에 따라 내홍이 예상된다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그동안 재계에서는 친지들 간의 유산 다툼이 종종 발생한 바 있어 삼양그룹을 논란의 중심에 세우는 것이다. 최근 대명그룹 막내 동생이 오빠들을 상대로 상속청구소송을 낸 바 있다. 이에 앞서 대기업 오너들 간의 상속 지분경쟁이 줄을 이은 바 있기 때문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것. 특히 삼양그룹의 경우 그동안 김 명예회장이 큰 탈 없이 내부결집을 강조했지만, 그 벽이 사라짐에 따른 균열이 작용할 수도 있다는 추측이다.
하지만 고(故) 김 명예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이 많지 않고 수십 년 동안 친족경영을 유지해 온 만큼 지배구조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김 명예회장은 그동안 김상하 현 그룹 회장과 우애 깊은 형제 경영을 펼쳐왔다. 현재 3세 경영체제도 확고하다는 평이다.
또한 지난해 12월말 기준 김 명예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삼양그룹의 모기업인) 삼양사의 지분율은 1.26%에 불과하다. 즉 지분 상속이 이뤄져도 경영구조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 형제들 중 일부가 이 지분을 넘겨받는다고 해도 경영을 휘어잡을 수 있을 정도의 지분율을 갖지 못한다.
친족경영 유지 ‘지속’
게다가 2세대 형제경영에 이어 3세대 사촌으로 승계되는 과정에서도 아무 잡음 없이 경영권 상속이 이루어져 이번에도 문제가 없을 것이란 주장이 힘을 얻는다다. 때문에 당시 재계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일각에선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는 표현이 삼양그룹 오너 형제가를 바라보는 재계 호사가들의 눈빛이라는 분석이다. 재계에서 수차례 오너간의 지분 경쟁 싸움이 도를 넘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양그룹의 오너들은 지분율 차이가 크지 않고 오랫동안 그 수준을 유지해 왔다”며 “지금의 가족경영 및 친족경영 형태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삼양사 관계자 역시 “고 김상홍 명예회장의 지분 상속과 관련해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면서도 “지금의 경영구조가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양그룹은 ㈜삼양사를 주축으로 성장, 발전한 기업체다. 주요사업 분야는 산업자재용 섬유, 직물염가공 등의 섬유 부문, 설탕·식용유·밀가루 등의 식품 부문, 이온교환수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P. E. T. 등의 화학 부문, 축우·양돈·양계·육성견 배합사료 및 의약품, 제넥솔(항암제), 의료용구 등 사료·의학 부문 수질·대기오염방지, 플랜트 등 환경·엔지니어링 부문과 해외사업 부문 등이다. 창업자는 김연수(金秊洙)이다.
계열사로는 주력기업인 삼양사를 비롯해 삼양제넥스, 삼양옵틱스, 삼양화성, 삼남석유화학, 삼양밀맥스, 삼양웰푸드, 삼양데이타시스템, 삼양EMS, 세븐스프링스 등이 있다.
[이범희 기자] skycros@dailypot.co.kr
이범희 기자 skycros@da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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