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재계는 이 같은 방침에 따라 전문경영인 체제를 고수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포스코가 그렇고, KT와 현대건설이 그렇다. 내부결속력을 다지는데 유리하다는 평이다.
하지만 잘 유지되던 체제를 오너 경영체제로 탈바꿈 하는 기업이 나타났다. 일각에선 재계의 흐름과 역행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비추기도 하지만 향후 전망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이다. 특히 현 정권과 연결고리가 있는 기업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는 평이다.
지난 5월 31일 한국타이어는 전문경영인 체제에서 오너 경영체제로 탈바꿈했다. 창업주 조홍제 회장의 손자이자 조양래 회장의 장남인 조현식 부사장(40)이 지난 5월 31일 사장으로 승진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이번 승진과 관련해 “(조 사장이) 재임기간 중 국내 시장점유율을 지속적으로 상승시킨 데다 지난해 내수시장점유율을 50%이상으로 끌어올려 국내 1위 기업으로서 위치를 확고히 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조 사장이 전면에 등장함에 따라 현재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서승화 부회장과의 협의가 잘 이뤄질지를 두고 추측이 난무한다. 사실상 회사 경영에 오너 일가가 관여하게 되는 것으로, 향후 역학구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서승화 부회장 중심으로 운영되는 전문경영인 체제는 큰 변화 없이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면서 “다만 조 사장이 담당하는 내수시장과 글로벌 마케팅에 대한 비중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1970년생인 조 사장은 조양래 회장의 장남이자 이명박 대통령의 사위인 조현범 부사장의 형이다. 조석래 전경련 회장과는 삼촌과 조카 사이다.
지난 3월26일 등기이사에 선임됐으며, 이번 사장 승진은 2004년 부사장에 오른 이후 6년5개월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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