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홍 삼양그룹 명예회장 별세
김상홍 삼양그룹 명예회장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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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05-31 15:29
  • 승인 2010.05.31 15:29
  • 호수 840
  •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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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세의 나이에 사장 직위에 올라 설탕·섬유 사업 확장”

삼양그룹을 이끌어 온 삼양그룹 김상홍 명예회장이 지난 5월 23일 노환으로 타계했다.

김상홍 명예회장은 다른 사람을 먼저 배려하고 은인자중하는 다정다감한 성품의 소유자라는 평을 듣는다. 또 분수를 지키며 과욕하지 않는 중용의 자세로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수성에 성공한 기업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상홍 명예회장은 1953년 만 33세의 젊은 나이에 삼양사 사장에 취임해 선친인 창업자 수당 김연수 회장과 함께 삼양그룹 경영에 나섰다.

‘무엇을 먹고 살 것인가'가 화두였던 1950년대 김 명예회장은 제당업에 진출해 삼양설탕(현재 큐원설탕)을 생산하며 본격적으로 제조업에 뛰어들었다. 이어 국민의 ‘입는 문제'가 부상한 1960년대에는 전주에 폴리에스테르 공장을 건설해 화학섬유사업을 회사 성장의 양대 축으로 삼았다.

1980년대에는 전분당 전문기업인 삼양제넥스를 비롯, TPA(고순도 테레프탈레이트)를 생산하는 삼남석유화학, PC(Polycarbonate, 폴리카보네이트)를 생산하는 삼양화성을 설립했으며, 이 밖에 사료, 기계, 제분업, IT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특히 김 명예회장은 IMF 금융위기 당시 경쟁력 없는 사업에서 철수하고, 내실을 기하는 등 대처로 큰 어려움 없이 위기를 벗어났다. 당시 삼양그룹은 현금 유동성이 가장 좋은 기업이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또 김 명예회장은 장학재단인 양영재단과 수당재단의 이사장을 역임하면서 2만1000여 명의 학생들에게 장학금, 420여 명의 대학교수에게 연구비를 지원해왔다.

김 명예회장은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화학섬유분야에서 신기술 개발을 경영의 지표로 삼은 공로를 인정받아 금탑산업훈장(1986)을 받은 것을 비롯, 한국의 경영자상(1989), 유일한상(2001) 등을 수상했다.

부인 차부영 씨와 아들 윤(삼양사 대표이사 회장), 량(삼양제넥스 대표이사 사장 겸 삼양사 사장) 씨와 딸 유주, 영주 씨 등 2남 2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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