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공격경영, 돌발 악재에 ‘발목’
신세계 공격경영, 돌발 악재에 ‘발목’
  • 이범희 기자
  • 입력 2010-05-31 15:20
  • 승인 2010.05.31 15:20
  • 호수 840
  • 2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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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면구긴 정용진 부회장 “어쩌다가…”
식약청으로 부터 회수명령을 받은 제품

정용진 부회장을 전면에 내세워 공격경영을 펼치고 있는 신세계(004170)의 경영행보에 돌발적인 악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신세계는 최근 ‘PL상품(자체브랜드) 차별화’ ‘온라인사업 강화’ 등 다양한 경영전략을 선보였지만, 그 때마다 예상치 못한 변수들이 터져 나와 사업추진의 발목을 잡고 있다. 식품불감증 사고가 그 대표적인 예다. 그것도 유통공룡이라고 불리며 유통시장의 맏형 노릇을 했던 신세계 이마트에서 발생해 더욱 충격을 주고있다. 지난 5월 25일 식품의약품안전청(이하 식약청)은 ‘자숙 냉동가리비살’서 대장균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에 앞선 지난 5월 10일에는 튀김가루에서 쥐가 나와 논란이 됐다. 일각에선 지난 4월 삼성에 쓴 소리를 한 전례를 들어 “본인이나 잘 하세요~”라는 핀잔을 주기도 한다. 또한 “대기업이라 믿었다가는 더 큰 낭패를 보는 것 같다”며 울분을 터트리기도 한다.

‘유통공룡’이라고 불리며 유통시장의 맏형 노릇을 했던 신세계 이마트가 끊임없는 잡음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정용진 부회장이 경영권을 맡은 후 악재들이 고개를 들고 있다. 때문에 정 부회장의 경영리더십 부재론이 함께 떠오르고 있다.

그것도 신선도를 자랑하는 자체 브랜드 제품에서 발생해 서민들의 충격 또한 크다.

지난 5월 25일 식약청은 ㈜신세계 이마트부문이 일본의 ‘SOJITZ CORPORATION'으로부터 수입·판매하는 ‘자숙 냉동가리비살'(제조일자:10.1.30/유통기한: 제조일로부터 24개월 ‘12.1.29)에서 대장균군이 기준(10이하/1g당)보다 초과 검출돼 회수토록 했다.

대장균은 장 속에서는 병원성을 나타내지 않는 것이 보통이지만, 장 이외의 부위에 들어가면 방광염·신우염·복막염·패혈증 등을 일으킨다. 또한 대장균은 젖먹이에서 성인에 이르기까지 전염성 설사를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이에 앞서 지난 5월 10일에는 이마트 자제제작상품인 ‘이마트 튀김가루’에서 쥐가 발견돼 보건당국에 의해 개수명령이 내려진 바 있다. 이뿐이 아니다.

경기도 파주지역에 건설하고 있는 프리미엄 아울렛 사업도 지역 소상공인들의 반발에 부딪쳐 난항을 겪고 있다.

경기아울렛연합회 회원 200여명은 지난 5월 11일 신세계와 롯데를 상대로 사업조정신청을 중소기업 중앙회에 접수했다. 이로써 신세계의 파주 아울렛은 당초 목표로 했던 12월 개점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에 앞서 올 초에는 온라인사업에서 변수를 만났다. 신세계는 1월 온라인사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 업계 1위를 목표로 사업을 진행했다. 하지만, 온라인사업 강화를 천명한지 불과 3개월 만에 ‘신세계닷컴’ 회원 330만 명의 정보가 중국 해커에게 해킹당한 것으로 드러나 곤욕을 치른 바 있다.

신세계를 비롯한 유통업계가 중점 추진했던 SSM사업도 지난해부터 중소상인들의 반발에 부딪쳐 제동이 걸렸다. 국회는 대기업의 SSM 사업을 제한하는 내용의 법안을 마련, 통과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SSM 매장(에브리데이)을 연말까지 30개 이상 만들겠다고 계획했던 이마트는 관련 사업을 자제, 현재 1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소비자들 우롱했다”… 성토 심각

이로 인해 신세계 이마트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확산중이다. 특히 식품사고에 대한 불신은 끊이지 않고 있다.

주부 김지영(27·마포구·가명) 씨는 “이마트의 자체 브랜드 제품이라고 해서 믿고 구매했는데 배신감이 든다"며 “어린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서민들이 자주 찾는 곳에서 이 같은 이물질이 발생된 것은 소비자를 우롱하는 것 밖에 여겨지지 않는다"고 성토했다.

직장인 윤호영 씨도 “퇴근길이면 으레 집주변 이마트를 찾고 필요한 생필품이며 저녁 찬거리들을 샀는데 매번 터지는 식품사고가 이마트 제품이라니 이제 어떻게 믿고 사겠냐"며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씩이나 비슷한 사건이 발생된 것은 분명 이마트의 위생검사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지난 4월 외가인 삼성에 쓴 소리를 한 전례를 들어 “본인이나 잘하세요~"라는 핀잔을 주기도 한다. 정 부회장은 삼성의 아이폰 출시와 관련 “삼성은 아이폰 같은 솔루션보다 기계 파는데만 관심 있다”고 쓴소리를 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신세계의 한 관계자는 “쥐 사건의 경우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며, 식약청의 결과에 따라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신세계 관계자는 SSM 매장 사업과 관련 “유통업계는 유통업체를 비롯한 제조업체, 경쟁업체, 소비자까지 많은 사람들이 얽혀있기 때문에 ‘변수’가 많은 곳”이라며 “비단 신세계만의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범희 기자] skycros@dailypot.co.kr


이범희 기자 skycros@da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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