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인터네셔널, 포스코 품으로” 싱겁게 끝난 인수戰
“대우 인터네셔널, 포스코 품으로” 싱겁게 끝난 인수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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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05-25 10:32
  • 승인 2010.05.25 10:32
  • 호수 39
  •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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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인터내셔널 인수전에 참여했던 롯데 신동빈 부회장이 정준양 포스코 회장에게 축하의 인사를 전하며 맞상대인 포스코의 승리를 사실상 인정했다.

본입찰 마감 닷새 만에 올해 M&A 시장의 최대어인 대우인터 인수전이 CEO 사이에서는 이미 끝나버린 것이다.

앞서 시장에서는 본입찰 마감 직후부터 대우인터 매각 지분 68.15%에 대해 포스코가 롯데보다 최대 2000억 원(3조4000억 원) 가량 몸값을 높게 써낸 것으로 알려졌었다. 이로 인해 지난 14일 우선협상대상자 발표가 있지만, 게임은 이미 끝났다는 평가가 줄을 이었다.

두 회사가 써낸 대우인터의 몸값은 포스코는 매각 지분 68.15%에 대해 2조4300억 원에 경영권 프리미엄 40%가량을 더한 3조4000억 원대를, 롯데는 3조2000억 원대로 알려졌다.

2000억 원 가량 더 써낸 포스코가 압도적 우위를 점한 것이다.

하지만 포스코는 본입찰 마감 직전까지 인수 가격을 놓고 깊은 고민을 해야 했다. 결정타가 될 가격을 높게 써 낼 경우 경영에 무리를 주게 되고, 적으면 경쟁사에 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하나 고심한 이유는 뼈아픈 M&A 실패 경험이다.

지난 2008년 GS그룹과 손잡고 뛰어든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서 뜻하지 않게 쓴 맛을 봤다. 당시 공동컨소시엄으로 참여했던 GS그룹이 입찰 마감 몇 시간을 남겨두고 가격이 비싸다며 도중하차한 것이다.

이로 인해 M&A 경험이 많은 롯데그룹을 상대하게 된 포스코에게 부담이 집중됐다. 상대의 속내를 파악할 수 없는 상황에서 예전처럼 실패할 경우 정준양 회장의 향후 행보에 걸림돌이 될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포스코 관계자는 “본입찰 마감 직전까지 금액을 놓고 (정 회장의)고민이 많았다. 3가지 시나리오를 만들어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심도 깊게 검토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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