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패션 구본걸 사장 시름 앓는 사연
LG패션 구본걸 사장 시름 앓는 사연
  • 이범희 기자
  • 입력 2010-05-25 10:14
  • 승인 2010.05.25 10:14
  • 호수 839
  • 1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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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매입“왜 약발이 안 먹힐까?”

LG패션 구본걸 사장은 최근 유럽발 악재로 주가가 급락하자 주가방어를 위해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지난 5월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구본걸 사장은 2006년 12월 회사를 LG상사에서 분할 상장한 후 모두 21차례에 걸쳐 자사주를 매입했다. 이로써 우호지분을 포함한 최대주주 지분이 38.14%로 0.39%포인트 상승했다. 구사장 본인 지분은 16.13%에서 16.52%로 높아졌다. LG패션의 주가는 지난 1월 4일 종가 31,900원에서 5월 19일 오전 10시 현재가 27,250원으로 밀렸다.

이는 수익성 개선이 더딘 가운데 소비심리 위축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게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동생인 구본진 부사장이 금융권에서 주담(주식담보)대출을 받으면서 시장의 신뢰를 떨어트리는 게 약세 원인이라는 시각이다.

구 부사장은 지난 4월 자신의 보유 지분 201만3000주(6.88%) 가운데 19만2000주를 담보로 우리은행에서 대출을 받았다. 구 부사장이 은행에서 빌린 돈의 사용처는 밝혀지지 않고 있어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LG패션의 관계자는 “이번 주식담보대출은 개인적인 것일 뿐 회사와는 전혀 상관없다”고 말했다. 실제 상장사의 대주주들의 주식담보 대출은 일반적이다.

또한 LG패션 관계자는 자사주 매입과 관련해서도 “오너가 투자 목적으로 자사주를 사는 게 아니라 경영권과 주가 안정 차원에서 사고 있어 시장에서도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증권사 실적발표 희비 엇갈려

LG패션에 대한 증권사들이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LG패션이 1분기 영업이익이 237억8100만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3.69%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2526억5800만원, 당기순이익은 178억2200만원으로 각각 전년비 29.62%, 6.02%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하회 또는 유지하는 등의 전망을 내놓았다.

대신증권은 지난 6일 LG패션에 대한 목표가를 하향조정했다. 기존 3만3500에서 3만원으로 낮췄다.

정연우 연구원은 “영업외부문에서도 예상했던 수준보다 손익이 악화됐다”며 “투자를 늘려온 전략상 비용증가는 불가피했다. 하지만 투자 이후 효율성 개선까지는 아직 도달하지 못한 것”이라며 목표가 하향조정 이유를 설명했다.

[이범희 기자] skycros@dailypot.co.kr

이범희 기자 skycros@da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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