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획 3 | 100억 장자 성공비법 공개 - 행복한 주주 전도사 표형식씨
특집기획 3 | 100억 장자 성공비법 공개 - 행복한 주주 전도사 표형식씨
  • 이범희 기자
  • 입력 2010-05-17 12:57
  • 승인 2010.05.17 12:57
  • 호수 838
  • 17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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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세만 쫓지 말고 비전 있는 기업의 주인 되라”

‘평범한 직장인→노점상→수백억 원의 자산투자가→행복한 주주전도사’. 그야말로 파란만장한 삶을 산 사람의 인생스토리다. 돈을 좀 더 벌어보겠다는 생각이 삶을 통째로 변화시켰다. 그러면서 숱한 역경을 견뎌내야만 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주주 표형식씨(56)다. 그는 전업투자자로 유명한 ‘슈퍼개미’다. 일성신약 주주협의회와 제일약품 주주모임에 참여하는 소액투자자 200여명을 주축으로 ‘행복한 주주포럼’을 발족하기도 했다. 또한 2005년부터 유가증권 시장 상장사인 일성신약의 배당정책에 항의하는 소액주주 운동을 펼쳐 언론에 집중적인 조명을 받기도 했다. 최근에는 행복한 주주포럼을 발족하여 ‘성공투자로 소외된 이웃과 더불어 행복하게 잘 살자’라는 나눔의 철학을 주주포럼 이름으로 실천하고 있다.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에 비유됐던 일성신약과 소액주주들 간의 대결을 이끌었던 표형식씨가 “행복한 주주가 되자”며 행복한 주주포럼 활동을 전개 중이다.

표 씨는 이제 ‘슈퍼개미’, ‘주주행동주의의 실천자’를 넘어 ‘행복한 주주’로 기억되기를 원하고 있다.

그가 뜻을 같이하는 투자자들과 함께 추진하는 행복한주주포럼은 올바른 투자문화로 ‘1.3.3.3의 투자원칙’을 제시한다.

“1은 공동체 가족의 일원이라는 인식으로, 3은 투자한 기업의 주인의식을 지니고 3년 이상 중장기 투자한다, 3은 3개 이상의 재무제표를 철저히 분석하여 기업 가치를 정확히 확인한 후 유망한 기업에 집중 투자한다. 3은 독단적인 판단이 아닌 최소 3인 이상의 지인들과 투자의견을 조율하여 신중하게 투자한다”이다.

이러한 투자원칙을 준수하면 성공투자의 꿈이 현실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행복한 주주 포럼은 투자수익의 사회 환원을 실천하기 위해 공익단체와도 적극적인 연계를 꾀하고 있다.

표 씨가 널리 알려진 것은 국내최초로 소액주주의 권리를 주장하는 광고를 일간지에 내면서부터였다. 2007년 2월 일성신약이 주주총회를 앞두고 자본금의 2배가 넘는 282억 원의 순이익에도 불구하고 주당 400원의 배당 방침을 밝혔다.

이에 그는 일간지에 전면광고를 통해 이의 부당성을 알리고 소액주주들을 결집해 회사의 감사선임안을 부결시켰다. 그만큼 그는 자신의 투자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다. 이는 순전히 확고한 투자 철학에 의해 돈을 벌어 ‘큰손’이 됐기에 가능했다고 주변인들은 말한다.

그에게도 어려움은 있었다. 중소기업의 임원으로 전도양양했던 그가 더 많은 돈을 벌고 싶다는 욕망에 직장을 그만 두고 전업투자자로 변신한다.


신의를 저버린 지인들… 뜻하지 않은 도움

2년 만에 큰돈을 벌자 지인들이 많이 찾아와서 그에게 어려움을 토로하며 돈을 빌려달라고 했다. 어려운 처지의 지인들이라 그는 두말없이 돈을 빌려 줬다. 그래도 승승장구 했다.

하지만 1997년 외환위기가 발생했고, 화수분 같던 증시가 반 토막이 났다. 그가 돈을 빌려줬던 친구, 선후배들과도 연락이 끊겼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또 다른 사회 선배가 돈을 빌려 달라고 찾아왔다. 당시 그가 수중에 가진 돈은 딱 300만 원이었다. 마지막생활비였는데 선배의 딱한 사정에 이 돈마저도 빌려줬다. 곧바로 갚겠다는 약속을 믿었는데 그 믿음이 깨지는데는 일주일 밖에 걸리지 않았다.

참담했다. 최악의 상황에서 사람에 대한 믿음까지도 상실했다는 사실이 더욱 혼란을 가중시켰다. 100만 원을 빌려 노점에서 5000원에 모자 2개를 파는 일을 해야만 했다. 그러면서 그는 절실한 마음으로 한 번만 더 기회를 달라고 간절히 기도했다.

그러던 중 뜻하지 않는 일이 벌어졌다. 일면식도 없었던 고등학교 선배가 찾아와 그에게 주식투자운용을 해 달라고 부탁한 것이다. 그것도 증빙서류도 한 장 없이, 생각지도 않았던 일이었다. 그때부터 그의 투자종목 선택은 단 한 번의 손실도 없이 적중했다. 그 자신도 불가사의한 일이라 표현할 정도였다. 그럼에도 그는 일반투자자들이 현혹될 수 있다면서 정확한 수익률은 공개하지 않는다.

그는 “하나님이 한 번 더 기회를 주신 것이 틀림없다. 내 삶을 돌아보면 나눌수록 더 늘어난다는 성경말씀이 생각난다”고 말한다. 그래서 표형식씨는 나눔과 기부에 관심이 많다. 얻은 만큼 나누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그는 최근에도 많은 나눔을 펼쳐 주변의 귀감이 됐다. 지난 2008년 3월에는 연세대 총장실에서 제일약품 주식 5000주의 매각대금 전달식을 갖기도 했다. 그가 그동안 연세대에 기증한 액수(주식 및 현금)만 해도 수억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진다.

따로 장학회도 운영하고 있다. 그가 2005년 출연한 기부금으로 출범한 ‘행복한주주장학회’에서는 매년 30여명의 학생들에게 5000여만 원의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또한 그는 소외계층의 자립자활을 돕기 위한 활동도 꾸준히 하고 있다. 힘들게 재기한 만큼 어려운 이웃을 위한 나눔에 돈을 아끼지 않겠다는 것이 표 씨의 나눔의 철학이다. 이에 따라 매년 받는 배당금을 장학금이나 대학 발전기금으로 내놓고 있다.

그는 “주주는 너와 내가 아닌 사회공동체의 일원으로서 투자수익의 일정 부분을 사회에 환원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그는 “주식시장에 참여하는 투자자들의 인식과 투자 자세에 문제가 많다”고 지적한다. 기업에 투자를 해야 함이 당연함에도 불구하고 시세에 투자를 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이는 주식투자를 도박이나 투기수단으로 인식하고 있는 마인드와 조급증에 사로잡혀 있어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에 그는 “주식투자의 본질은 단순히 주식을 사고팔아 매매차익을 실현하는 행위가 아닌, 꿈과 비전이 있는 유망한 기업에 중장기적으로 투자하여 경영성과를 공유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것이 그의 행복한 주주에 대한 가치관이다.

현재 그는 해성산업, 제일약품, 일성신약 주주들과 함께 행복한주주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이범희 기자] skycros@dailypot.co.kr

이범희 기자 skycros@da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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