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롯데 회장, 고향 울주서 40년간 마을잔치
신격호 롯데 회장, 고향 울주서 40년간 마을잔치
  •  기자
  • 입력 2010-05-11 11:06
  • 승인 2010.05.11 11:06
  • 호수 837
  • 27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롯데그룹 신격호(88) 회장이 자신의 고향인 울산시 울주군 삼동면 둔기리 옛 둔기마을에서 올해로 40년째 마을잔치를 열었다.

이 행사는 울산 지역 공업용수 확보를 위해 대암댐이 건설되면서 수몰된 둔기마을 주민들로 구성된 ‘둔기회’가 지난 1971년부터 롯데의 도움으로 해마다 열고 있는 잔치다.

롯데그룹은 신격호 회장이 2일 고향인 울산 울주군 삼동면 둔기리에서 마을 주민들을 초청해 마을잔치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날로 신 회장이 지난 71년 이래 매년 열어왔던 귀향잔치는 40주년을 맞이했다.

이날 잔치는 울주군 삼동면 둔기리 마을회관 잔디밭에서 주민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신 회장을 비롯해 롯데그룹 일가도 참석했다.

신격호 회장의 고향인 울산 울주군 삼동면 둔기리는 1969년 대암댐 건설로 인해 수몰됐다.

댐 건설로 사라질 뻔 했던 고향이 주민들의 소통의 공간으로 되살아난 계기는 바로 이곳이 고향인 신격호 회장의 남다른 고향 사랑 덕분이다.

청년시절 맨손으로 일본으로 건너가 지금의 롯데그룹을 일궜던 신 회장은 고향 사람들이 수몰로 흩어졌다는 소식을 듣고 마을 이름을 딴 ‘둔기회’를 조직해 고향인 둔기리에서 매년 5월이면 잔치를 벌여왔다.

고향은 수몰돼 사라졌지만 그리운 사람들은 해마다 잊지 않고 한자리에 모일 수 있도록 40여 년간 한결같은 자리를 마련해 온 것이다.

전국 곳곳에 흩어져 살고 있던 동네 주민들이 이날 하루만큼은 ‘둔기리’라는 지명 하에 하나가 되어 모인다.

이날 잔치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출장뷔페로 마련됐다. 그 이전까지는 1000명에 이르는 고향 사람을 맞이할 음식 준비를 둔기리 주민들에게 맡겨왔다.

이날 행사 참석자에게는 해마다 그랬듯이 모두 롯데 측에서 준비한 선물세트와 여비를 선물 받았다. 장기자랑과 체육대회 등도 열렸다.

한편 신 회장의 남다른 고향 사랑은 이 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12월에는 사재 570억 원을 출연해 고향인 울산의 발전을 위해 ‘롯데삼동복지재단’을 설립했다.

신 회장은 이전에도 롯데장학재단을 통해 1999년 울산자연과학고에 전산교육관을 지어 기증했고, 울산시 교육청이 울산 남구 옥동 교육연구단지(4만1427㎡) 안에 지하 2층, 지상 6층 규모로 건립중인 울산과학관 건립사업에도 240억 원을 기부했다.

한편 신격호 회장은 지난 1970년대 중반부터 90세에 육박하는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한·일 한 달씩 양국을 오가는 ‘현해탄 경영’을 펼치고 있다. 홀수 달에는 한국, 짝수 달에는 일본에 머물고 있는 것.

지금은 5월이라 우리나라에 와 있고, 텃밭을 다지는 차원에서 이번 행사에 참여했다.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