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자신감 표출하며, 전면에 나선다”
조양호(62) 한진그룹 회장의 장남이자, 그룹의 유력한 후계자인 조원태(34) 대한항공 여객본부장(전무)의 경영 승계 행보가 한층 빨라지고 있다. 조원태 본부장은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빌딩에서 열린 기업설명회(IR)에 여객본부장 자격으로 참석해 설명회내내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대한항공이 1분기에 사상 최대의 실적을 거둔 데 따른 자신감이 바탕이 됐겠지만 조 본부장은 이날 한층 여유로워진 모습으로 공식설명회 뿐만 아니라, 이후 기자들과의 대화에서도 자신의 분야인 여객 분야를 비롯해 대한항공과 그룹 전반의 경영 사안에 대해 침착하게 설명했다.
특히 조 본부장은 자신이 맡고 있는 여객 분야 전반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표출했다. 그동안 언론을 기피한다는 지적이 이날만큼은 당당했다. 한 쪽 벽에 기대 자신이 모르는 부분에 대해서는 측근들에게 물어보며 기자들의 질문에 성심껏 답했다. 한치의 막힘 없는 그에 행동에 놀라움을 표현했다는 후문이다.
조 회장의 차녀 조현민 대한항공 통합커뮤니케이션실 IMC팀장도 최근 계열사인 진에어 등기이사에 올랐다.
대한항공이 100% 지분을 출자한 저가 항공사 진에어는 조 팀장을 등기이사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조 팀장은 오빠인 조원태 대한항공 본부장과 함께 진에어 등기이사로 활동하게 됐다. 조 팀장은 앞서 한진그룹 지배구조의 중심에 있는 정석기업에도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또한 대한항공 기내식을 총괄하고 있는 조 회장의 맏딸 조현아(36)씨는 지난해 말 전무로 승진했다.
1999년 대한항공 호텔면세사업본부로 입사한 조 전무는 기내판매팀장을 거쳐 2005년 상무보에 올랐고 2006년 상무B, 2007년 상무A로 승진했다. 조 전무는 지난해 3월 계열사 ‘칼 호텔 네트워크’ 대표이사로 올랐고 지난해 4월엔 한진관광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권한과 책임'을 동시에 지겠다는 의미다.
일각에선 조 회장 2세들의 행보를 두고 후계구도로 연결하는 모습이다. 세 사람 모두 자신의 위치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미 기자] wihtsm@dailypot.co.kr
기자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