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국제강이 5일 서울 본사에서 한국 철강산업의 산 증인인 고(故) 송원(松圓) 장상태(張相泰) 회장의 10주기 추모식을 열었다고 이날 밝혔다. 이 자리에는 유족과 동국제강 임직원 등 120여 명이 참석했다. 추모식에서 동국제강은 장상태 회장의 자취를 재조명하는 내용을 담은 ‘뜨거운 삶의 한가운데’라는 전기(호영송 著)를 헌정했다. 동국제강 장세주 회장은 추모사를 통해 “선친께서는 철강보국의 신념으로 평생을 철강 선각자의 길을 걸으셨고, 제게는 한곳에 머물지 않고 바른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진정한 기업가의 길을 가르쳐 주신 스승이셨다”며 “선친의 위업을 받들어 동국제강 그룹을 시대에 앞서가는 강한 기업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장상태 회장은 부산 동래고를 나와 서울대 농학과를 졸업하고, 1955년 농림부 국비 유학생으로 미시간주립대에서 경제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당시로서는 드물게 최고의 엘리트 코스를 밟은 인물. 1956년 동국제강에 입사하며 철강업에 투신했다.
이후 2000년 4월 타계할 때까지 그는 오직 철강 한 우물을 파오며, 한국 철강산업을 개척했다. 그는 60년대에 국내 최대 민간 철강 공장인 부산제강소(연산 180만톤)를 건립하고, 국내 최초 현대식 전기로 제강공법을 도입했다. 1971년 국내 최초로 후판을 생산하는 등 70년대까지 동국제강을 재계 3위의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또한 동국제강, 연합철강(現 유니온스틸), 한국철강, 동국산업, 부산주공, 한국강업 등 포항제철이 탄생하기 이전부터 민간자본으로 대규모 철강사 7곳을 성장시키는 등 한국 철강산업 발전을 주도해왔다. 특히 90년대에는 1조2000억 원을 투자해 후판, 철근, 형강 연산 450만t 생산능력의 포항제강소를 건립, 현재와 같은 780만t의 철강 제품 생산능력을 갖춘 동국제강의 기틀을 세웠다. 그는 ‘합의 경영’, ‘서슴없는 개혁의 정신’, ‘철을 통해 문화 발전에 이바지 한다’는 경영 철학을 일관되게 실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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