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또 횡령 사고…리스크 관리에 큰 구멍 뚫려
외환은행, 또 횡령 사고…리스크 관리에 큰 구멍 뚫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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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03-30 10:21
  • 승인 2010.03.30 10:21
  • 호수 831
  • 22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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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은행에서 또 다시 수십억 원의 횡령 사고가 발생했다.

19일 금융감독원과 외환은행에 따르면 선수촌 WM센터 지점장 정모씨가 고객의 계좌에서 27억 원을 횡령했다. 외환은행은 일본 등 해외지점 관리 소홀로 금융 감독 당국으로부터 ‘기관경고’라는 중징계를 받은 상태였다.

정 지점장은 2년여 간 고객 예금 27억 원을 임의로 인출해 부실 코스닥 및 코스피 상장 회사에 불법대여를 해왔다. 횡령액은 은행 내부조사를 통해 확인된 것으로, 그는 고객들의 펀드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이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규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래리 클레인 외환 은행장은 기존에 ‘리스크 관리 강화’를 강조해 왔다. 그는 이번 횡령 소식을 듣고 대노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내부 리스크 관리를 그 어떤 은행보다 철저하게 감시했지만, 이런 사태가 발생해 유감스럽다”며 “우선 경찰 조사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외환은행으로부터 정확한 사고 경위를 보고 받고 있으며, 그 결과를 살펴본 후 현장조사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지난 18일, 도쿄와 LA, 시드니 등 외환은행 해외지점에서 자금 세탁방지법 위반, 횡령, 부당대출 등의 문제가 발생, 내부통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기관 경고’를 조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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