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운명 풍수지리 손에 있소이다!”

한국 경제를 손 안의 떡처럼 주무르는 우리나라 대기업들. 하지만 이들의 운명이 이미 본사를 지을 당시 결정되어 있었다면 믿을 수 있겠는가? 아이러니 하게도 풍수의 운은 분수 하나를 들이고 내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다고 한다. 그야말로 변화무쌍하다. [일요서울]은 풍수특집을 기획하면서 현공풍수컨설팅 대표인 김현남 씨와 함께 대기업 본사 사옥을 살펴보았다. 대상으로는 삼성그룹(강남), 현대?기아차그룹(양재동), LG (여의도), SK그룹 (서린동), 한화그룹(장교동) 등 5군데다.
삼성
불균형한 구조 이재용 보다는 이부진 우세
강남역 중심가에 4개동으로 이뤄진 삼성그룹 본사. 지난해부터 입주가 시작된 이곳은 재계 서열 1위 기업으로 그 위염 또한 높다. 더욱이 본사로 계열사들의 입주가 진행되면서 강남의 또 다른 허브로 구성되어지는 곳이기도 하다. 이들 건물의 특징은 외벽이 주로 유리와 창으로 이루어져 현대적이며 깔끔한 느낌을 준다는 것. 한편으로는 ‘차갑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일요서울]은 그 중에서도 이재용 부사장이 주도적으로 경영에 참가하고 있는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풍수지리를 살펴보았다.
외벽 전체를 유리로 구성하는 것이 요즘 건축의 트렌드인만큼 삼성전자 건물도 유리로 건물을 감쌌다. 그러나 이런 구조는 풍수지리학적으로 보면 해로운 것이다. 외부에서 들어오는 빛이 반사되는데 이것은 나에게 들어오는 좋은 빛도 반사시킨다는 뜻이기 때문. 또 창문이 열리지 않는 구조는 건물 안에 있는 사람들의 건강에도 좋지 않다. 공기 청정의 문제도 있지만, 에너지 순환도 잘 되지 않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사옥은 전체적으로 토형과 목형의 구조이다. 역시나 신세대 감각에 맞는 건물 구조지만, 앞면이 튀어나와 에너지가 부족해지는 형상이다. 김현남 씨는 “좌청룡은 아들, 우백호는 딸을 상징한다. 그런데 여기서는 본관을 기준으로 오른쪽이 더 길고 그 쪽에 더 높은 건물들이 들어서 있어 삼성가에서는 여성들이 힘을 더 받을 수 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다음은 삼성물산. 삼성물산 사옥은 전체적으로 아래쪽보다는 위쪽으로 갈수록 더 두꺼워지는 형상을 하고 있다. 사람도 머리가 크면 무게 중심이 위로 올라가 휘청거릴 수밖에 없듯이 말이다. 때문에 삼성물산을 비롯한 삼성 내부의 갈등이 커지고, 지휘부로 올라갈수록 스트레스가 커질 위험이 있다. 또 내부 정보가 샐 수 있거나 임원진의 배신가능성이 클 수 있다고 김현남씨는 말한다.
현대·기아차그룹
아버지와 아들의 균형미 이룬 쌍둥이 건물
현대·기아차그룹 건물은 쌍둥이 빌딩 형태이다. 현대·기아차 건물 두 개동이 생긴 형태도 거의 비슷하지만 현대차 건물보다 기아차 건물이 조금 작고, 뒤에 있는 듯한 모습이다. 김현남 씨는 “쌍둥이 빌딩은 따로 지어 후에 연결시킨 형태면 기가 분산되어 좋지 않지만, 현대·기아차 건물은 처음부터 같이 지어 올려서 한 땅에 한 개 집안이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체적으로 정몽구 회장의 현대차 건물(동관)과 정의선 부회장의 기아차 건물(서관)은 서로 ‘아버지와 아들’의 균형미를 이뤘다. 다시 말해 역할 분담이 잘 되어 있는 형국이다. 술자진향(戌子辰向). 동남향 배치 자향은 특히나 기업인들이 선호한다.
좌청룡 우백호 형상으로 자리 잡은 두 건물의 왼쪽에는 차가 많이 다니는 도로가 있는데, 이것을 물의 흐름과 동격으로 볼 수 있다. 즉, 재물을 뜻하는 물이 강하게 흐름으로써 에너지가 넘쳐흐른다는 것이다.
이렇게 들어온 에너지는 건물 자체가 정문으로 들어갔을 때 한 쪽이 막혀있어 다시 나갈 수 없다. 로비 즉 중심에 돈이 모일 수밖에 없는 구조인 것이다.
서쪽에서는 기아자동차 건물이 있어 현대 자동차 건물로 바람이 드는 것을 막아준다. 아들이 아버지를 지켜주는 것과 같은 모양새이다. 반대로 기아차 건물보다 현대 자동차 건물이 포스터로 나와 든든한 버팀목이 되는 구조이기도 하다. 다시 말해, 아버지와 아들이 서로 의지하는 형국이라는 것. 방위는 곤자손향(坤子巽向). 현대와 기아 자동차가 같은 구조이지만 지향에는 10도씩 차이가 있다. 어느 쪽의 풍수가 좋은지는 사주(社主)의 사주(四柱)를 풀어보아야 알 수 있지만, “건물의 위치만으로 본다면 현대가 기아보다 조금 더 좋은 듯” 하다고 김현남 씨는 말한다.
또 그는 “서동쪽에는 바깥쪽으로 코트라 건물과 산이 감싸고 있어 좌청룡 우백호의 힘의 균형상 딸보다는 아들이 발복하는 형태”라며 “삼성과 반대의 경우”라고 말했다. 이를 더 강하게 하는 것은 옆 산의 모양새. 위가 톡 튀어나와 있는 구조로 산이 급하게 낮아져 장남이 대권을 잡는 구조라는 것이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본관 앞에 소나무가 빽빽하다는 것이다. 소나무는 ‘절개’가 있다지만, 낙엽지고 꽃 떨어지는 것을 보여줄 수 없다. 기업인은 세상 흐름 파악해야 하는데 그것을 모르는 형국이랄까.
LG
에너지 잡으려면 조경 다시 해야
넓은 터에 안정적으로 자리잡은 LG 사옥은 그 규모에도 불구하고 아늑하다는 인상을 준다. 쌍둥이 건물인 그 곳을 바라보며 ‘세련됐다’는 느낌도 받는다. 이러한 첫인상에도 불구하고 풍수지리학적으로는 나쁜 운세를 타고 났다. 쌍둥이 건물 구조로 기가 분리되었기 때문. 현대처럼 처음부터 분리해서 따로 따로 지었으면 상관없지만, 하나의 터에 양쪽으로 건물을 지어 연결하면 나쁜 것인데 LG가 후자의 경우라는 것이다. 김현남 씨는 “그룹의 소유주가 둘이어서 그룹 내에서 분쟁이 끊이지 않는 것과 건물 구조가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건물을 연결시켜 놓은 통로가 유리로 되어 있어 빈공간이 많은 것도 흠이다. 이것은 사원들의 기를 허하게 할 수 있다. 현대의 연결 부분이 돔 모양으로 문이 하나 밖에 없기 때문에 ‘혈’을 뜻했다면, LG는 연결 구조가 일자 모양, 직선 거리의 현관문 때문에 ‘빈 공간’을 뜻한다. 에너지가 새는 ‘구멍’이라는 뜻이다. 다시 말해 LG는 에너지가 흘러 ‘나가는’ 형태지만, 현대는 에너지가 ‘저축’되는 모양새라는 것. LG의 기를 허하게 하는 것은 이 뿐만이 아니다. 여의도 공원에서 바라본 LG 사옥은 허허벌판에 외롭게 서 있었다. 풍수지리가들은 충직한 신하처럼 옆 건물들이 본 건물을 든든하게 받쳐줘야 본 건물이 힘을 받을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LG 건물은 전쟁터에서 홀로 싸우는 장군처럼 사방에서 불어오는 거센 바람을 홀로 막아서고 있었다.
악재는 이것이 끝이 아니다. 사옥 정문 바로 앞에는 원통형 기둥을 따라 역동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는 군상이 있다. 김현남 씨는 “이 조형물이 동남향인 사옥이 뻗어나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이것은 자칫 진취적으로 보이지만 색이 어둡고, 정문 앞에 바로 붙어 있어 부담스러운 감이 있다. 또 건물과 색이 같아서 단조로워 보이기 때문에 조형물의 색을 황동색이나 더 밝은 색으로 바꾸면 위축되는 마음을 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LG의 풍수지리를 더 유리하게 만들려면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중간에 연결시키는 통로는 분산된 에너지를 응축시키기 위해서 빈 공간을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중간에 분수를 만들어 24시간 돌게 하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다. 또 건물 뒤쪽에 나무를 많이 심거나 상징물을 설치함으로써 사업 추진시 ‘뒷심’을 만들어 주는 것도 좋다.
SK
분수 설치하면 대운 예감
다음으로 SK로 넘어가 보았다. SK사옥은 목형 구조로 전체적으로 봤을 때 ‘학자’들이 선호하는 구조이며 학자가 많이 나올 형태이다. 실재로 SK 최정윤 회장은 명상과 학문에 많이 투자한 것으로 유명하다.
사옥은 앞뒤로 남산과 청계천을 끼고 있지만, 계자정향(癸子丁向)형으로 한화와는 반대로 남향이다. 남향이라 앞으로 햇빛이 잘 들어와서 풍광은 좋지만 시티은행과 보험공사 건물이 옆에 너무 높게 위치한 게 단점이다. 배산임수의 원리로 이 건물들이 좌청룡 우백호로 든든하게 위치해 있으나 이들이 오히려 너무 높아서 SK의 앞길의 장애물이 될 수 있다. 달리다가 돌부리에 걸리는 일이 많을 것이란 뜻이다. 뿐만 아니라 건물 뒤쪽에 도로가 나 있어 시끄러운 것도 SK의 앞길에 방해가 되고 있다. 이 도로에는 차가 항상 많은데 뒤가 시끄러우므로 항상 불안하고 후계 구도도 안정되지 못할 수 있다. 더불어 건물 앞 쪽과 뒤 쪽에 출입문이 직선으로 나 있는 것도 좋지 않다. 일반 가정집에서도 현관과 베란다가 마주보면 돈이 모이지 않고 흘러나간다고 해서 좋지 않은 구조라 피하는데 회사 사옥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직선으로 나 있는 문으로 에너지가 빠져나가기 때문에 풍수지리학적으로 좋지 않다.
김현남 씨는 에너지를 응축시키고 SK의 앞날이 평탄해 질 수 있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고 말했다. 출입문이 서로 마주보지 않도록 로비에 조형물이나 화분을 갖다놓고 막아주면 되는 것이다. 현관 앞 쪽에도 조경시설을 설치하거나 분수를 만드는 것이 좋단다. 이렇게 보완해 특히 부동산 업종에 투자하면 대운을 맞을 것이라고 그는 예측했다.
한화
‘최고의 명당’ 자리지만, 건물 뒤 분수 없애야
마지막으로 들른 곳은 장교동의 한화 본사 사옥. 그곳을 살펴본 김현남 씨는 감탄을 연발했다.
오산자향(午山子向), 정남(正南) 방위로 우뚝 서 있는 한화 사옥. 이 방위는 불꽃처럼 에너지의 변화가 심한 것이 특징으로, 좋은 땅의 기를 받으면 지도자가 될 수 있지만 실패하면 이산(離山)의 위혐도 있는 방위이다. 하지만 다행이다. 배산임수가 나쁜 기를 차단했다. 북향인 그 건물은 남산을 등지고 청계천을 마주보고 있었다. “뒤쪽(남쪽) 남산자락에 이어 기업 은행이 있어 후방에서 불어오는 거센 바람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기에 평지풍파를 일으킬 일이 없다”는 것이다. 이어 뒤쪽에 기업 은행이 위치한 것도 길재이다. 그것을 잘 활용함으로써 자금 융통이 잘되고, 더불어 앞쪽의 서-동쪽으로 흐르는 청계천의 맑은 물이 자금을 상징하기에 ‘특히나 좋은 자리’라는 칭호를 받을 만하다. 그는 남쪽에 산과 물이 있으면 재물운과 건강운의 혜택을 받고 높은 언덕과 빌딩을 비롯해 맑은 물이 흐르는 하천이 있으면 지극한 자식이 태어난다‘는 복을 점했다. 건물은 북서쪽에 각이 진 것을 자르는 듯한 건물 형태로 단조로움에 양념을 가했다. 북서쪽에 가장(家長)의 방이 있다. 이것은 회장이 가부장적인 면을 넘어서 아들들을 과보호하는 경향으로 표출될 수 있다고.
한화 사옥의 풍수지리적인 유일한 단점이 있다면, 건물 뒤쪽(남쪽)에 분수가 있다는 것이다. 남쪽은 ‘불’을 상징하는데, ‘물’을 상징하는 분수가 있어 불을 끄는 형상이 된 것이다. 김현남 씨는 분수대가 외부에서 들어오는 좋은 에너지를 차단하는 나쁜 역할을 하기에 이를 사용하지 말거나 없앨 것을 권장했다.
<한화·SK·현대·삼성·LG순> 풍수 좋아
김현남 씨는 ‘건물의 구조, 주변 환경’만을 기준으로 했을 때 한화·SK·현대·삼성·LG 순으로 풍수가 좋다고 평가했다. 그는 더불어 “풍수는 이 기준만이 아니라 회장실의 위치, 총무부의 위치 등 많은 기준에 따라 액운이 달라질 수 있다”며 “분수 하나, 나무 하나를 바꾸더라도 액운을 막아줄 수 있다. 3대 부자, 3대 가난이라는 말이 없듯이 풍수는 항상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니인터뷰 현공풍수컨설팅 대표 김현남 씨
-풍수지리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유년시절 할머니가 돌아가시면서부터 관심 가지게 됐다. 묘를 쓴 후, 3개월 사이에 3명이 초상났다. 그 때부터 왜 이런 일이 일어나나 공부하다가 20년 넘게 공부하게 된 것이다.
-지금도 풍수지리가 좋나
▶이러 이러한 구조 때문에 이런 현상이 일어났다는 것을 밝히는 게 재밌다.
-요즘 젊은이들은 풍수지리를 미신 취급 하는데.
▶그렇다. 요즘 젊은이들은 풍수지리를 믿지 않는다. 그들에게 풍수지리가 미신이 아닌, 과학이라는 것을 증명해 보이는 게 가장 힘든 부분이다.
-경제, 사회, 정치에 박식하신데.
▶풍수지리는 여러 지식이 융합되어야 결론 내릴 수 있다. 건물 하나 보더라도 건물 구조, 위치, 주인의 사주, 주인의 최근 동향 등 다 알고 있어야 한다.
-판단 위해서 현장에 직접 가봐야 하는가.
▶현장 경험은 필수이다. 사진만 보고 건물 구석구석에 무엇이 있는지 어떻게 알 수 있나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 있다면.
▶한 건물에 사람이 들어가면 꼭 죽어나오던 곳이 있었다. 10년동안 5가구가 봉변당해 나갔다. 귀신있다는 소문이 돌았는데 가서보니 집 구조 문제였다. 화장실과 현관 위치 바꾸니 아무일 없었다.
-재계나 정계에서 큰 일을 치루기 전에 풍수지리가를 많이 찾는다던데.
▶많이 찾는다. 특히 삼성이 그렇다. 임원진 배치나 사옥 이전, 대권 승계 등 큰 일 앞두고 꼭 찾아온다.
-현재 재계의 차기 지도자의 관상을 보자면.
▶현대 정의선 부회장은 두꺼비 관상이다. 묵묵히 먹이를 기다렸다가 눈도 깜박 안하고 잡아먹는 인내심과 추진력을 갖췄다. 아이디어는 풍부하지 않지만 크게 될 스타일이다.
-그럼 삼성가는 어떤가.
▶이재용 부사장은 삼국지로 유명한 유비스타일이다. 지략이 뛰어나 시대의 흐름을 읽는다. 딸은 관우와 장비 스타일이다. 현대 사회에서는 예전과 달라서 유비스타일이 먹히지 않는다. 시대의 흐름을 읽는 것보다는 장비처럼 밀어붙이는 파워가 중요하다. 현대는 PR 시대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유비만 좋아하지만, 삼국지에서는 장비도 지략이 뛰어난 장군이기도 하다.
[우선미 기자] wihtsm@naver.com
##Key point
김현남씨 이력
경북 상주 출생. 원광대학교 철학박사. 현재 현공풍수컨설팅 대표.
구미1대학, 공주영상정보대학 겸임 교수를 역임했으며, 원광대학교, 광주대학교, 동의대학교, 신라대학교에서 풍수와 관상을 강의했다. <문화일보(AM7)>에 <웰빙 풍수 칼럼>을, <영남일보>에 <김현남의 웰빙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저서 및 역서로 <관상>(도서출판 아카데미북), <일이 술술 풀리는 우리집 생활 풍수>(도서출판 아카데미북), <반다시 성공하는 우리집 생활 풍수>(도서출판 아카데미북), <부자가 되는 풍수 인테리어>(도서출판 동도원), <현관의 방향이 좋아야 집안이 잘된다>(도서출판 동도원) 등을 비롯하여 여러 권이 있다.
우선미 기자 wihtsm@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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