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최태원 회장 행보 ‘주목’
SK그룹 최태원 회장 행보 ‘주목’
  • 이범희 기자
  • 입력 2010-01-26 13:45
  • 승인 2010.01.26 13:45
  • 호수 822
  • 1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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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가 하면 선행이 된다”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광폭행보가 주목받는다. 아버지의 숙원사업인 장례문화사업을 성공리에 추진하더니, 이번에는 MB정부의 미소금융사업에도 첫 사례자를 발표했다. 최근 들어 SK가 하는 사업에는 “막힘없는 질주가 계속된다”는 재계의 분석이 이어진다. 이는 최태원 회장의 광폭경영의 산실이라는 후문이다. 실제 최 회장은 과거 소버린 사태로 곤욕을 치른 후 특별한 문제없이 기업을 이끌고 있다. 때문에 총수로서는 어린나이지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아름답다는 평을 받는다.

최태원 회장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하는 사업마다 승승장구인 것. 그것도 아버지의 숙원사업은 물론 현 정부의 정치행보와도 길을 같이 하고 있다. 미소금융사업 첫 사례자 발표로 인해 서민들의 호응을 얻기도 했다. 때문에 최근 재계인사들 사이에서도 “최태원 회장의 얼굴이 밝아졌다”는 말이 회자된다. 그만큼 최 회장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는 것이다.


SK미소금융, “첫 대출은 포장마차 - 온돌 시공업자”

이는 지난해 말 문을 연 SK미소금융재단이 업무시작 20여일 만에 3명의 첫 대출자를 선정하면서 더욱 두각을 나타낸다.

SK미소금융은 지난 10년간 여의도에서 배우자와 함께 포장마차를 운영해오고 있는 50대 최 모 씨 등 3명을 대출자로 선정했다고 지난 20일 밝혔다.

선정된 대출자 중 최 모 씨는 신용등급 7등급으로 월세 보증금과 중고차 1대를 소유하고 있으며 최근 서울시에서 새로운 부스를 배정받아 이전할 예정이다.

새 부스의 전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시설공사와 판매할 상품구입을 위해 500만원의 대출을 신청한 최씨는 “은행에서는 대출이 어렵고 다른 금융기관에서는 높은 이자 때문에 쉽게 대출을 받을 수 없었다”며 “대출이 승인돼 새로 시작할 일을 생각하면 미소가 절로 난다”고 말했다.

또, 같은 날 군포시에서 운영하는 포장마차(어묵, 붕어빵)의 품목을 넓히기 위해 500만원의 대출을 신청한 최 모 씨와 온돌 시공업을 다시 시작하기 위해 차량구입(1톤 중고트럭)자금으로 500만원의 대출을 신청한 송 모 씨도 대출승인을 받았다.

SK미소금융은 SK관계사가 매년 200억 원씩 총 10년 동안 2000억 원을 출연한 재원으로 신용등급 7등급 이하의 저신용층, 영세사업자, 저소득층 등이 자활할 수 있도록 5000만원(연4.5% 이율)이내에서 창업자금, 임차보증금, 운영자금, 시설 개설자금 등을 지원한다.

이에 앞선 올 초 최 회장을 웃음 짓게 하는 일이 또 있었다. 아버지의 꿈이었던 장례문화센테 기부식을 가진 것.

장례문화센터 사업은 최 회장의 아버지인 (故)최종현 회장의 유언에 따른 것이다. 故 최 회장은 1998년 폐암으로 투병하면서 “내가 죽으면 화장하고, 훌륭한 장례문화 개선에 앞장서 달라”고 유언한 바 있다. 이후 12년 만인 지난 1월 12일, 아들인 최태원 회장이 충남 연기군 세종시 은하수 공원에 500억 원을 들여 장례문화센터를 만들었다. 최 회장은 오래전 청계산 인근에서 화장터 부지를 찾았지만 화장장을 혐오시설로 보는 사회적 인식과 입주민들의 거센 반발로 사업을 접어야 했다. 그러다 2007년 말 세종시에 부지를 확보할 수 있었다. 우연의 일치지만 세종시는 현재 정부의 새로운 사업진행절차를 받는 곳이기도 하다.

최태원 회장은 “정성스럽게 조상을 모시고, 후손에게 미래가 담긴 자연환경을 지키고 가꿀 수 있게 하라는 아버지의 말씀을 실현 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전했다.

또한 최 회장의 광폭행보는 이번 SK그룹의 정기임원 인사에서도 뚜렷이 나타난다. SK그룹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글로벌’과 ‘성장’이다. “에너지와 정보통신 외에 제3의 성장 동력을 찾아라”는 최태원 그룹 회장의 특명이 이번 인사에 배어있다.

중국 중심의 글로벌 사업에서 조기에 성과를 달성하고, 기술 중심으로 사업 재편을 이끌 적임자들이 추려졌다는 후문이다. 때문에 차세대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조직개편은 현재 진행형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SK그룹에 대한 미래가 밝다는 분석과 함께 최 회장의 광폭경영이 주목받고 있다.

[이범희 기자] skycros@dailysun.co.kr

이범희 기자 skycros@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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