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동관, LG 구광모경영수업 스타트

지난해에 이어 새해 역시 그룹총수 일가 3세의 움직임이 눈에 띈다. 특히 그동안 유학과 군 입대 등으로 경영과는 무관함 삶을 살았던 미래 황태자들이 대거 등용되고 있어 더욱 주목 받는다. 그 대표적인 인물이 LG구광모 과장과 한화그룹 김동관 차장이다. 이 두 사람은 오너의 뒤를 이어 해당기업의 주인이 되기 위한 수업에 착수했다. 때문에 이 두 사람에 대한 재계는 물론 각계각층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두 사람에 대해 알아본다.
‘오너가(家) 책임경영체제 강화’
지난해 말 이뤄진 대기업 인사의 한결같은 특징이었다. 창업 3~4세 중 상당수가 기업 경영 전반을 책임지는 요직에 전진 배치됐다.
특히 과거 재계 3세들은 외국계 기업이나 해외서 경험을 쌓은 후 경영수업을 시작하는 경우를 자주 찾아볼 수 있었지만 최근 들어 학업을 마치자마자 바로 가업에 뛰어드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한 재계 인사는 “오너 책임경영의 장점은 단기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먼 미래를 내다보는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것"이라며 “신사업을 시작하거나 사업구조를 바꾸려는 기업들을 중심으로 고참 전문경영인들이 맡던 임무 중 일부를 오너가 경영인이 직접 담당하게 된 사례가 눈에 띄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 대표적인 인물이 LG 구광모 과장과 한화그룹 김동관 차장이다. 이 둘은 지난해 말부터 두각을 나타내더니 급기야 올 초 그룹으로 둥지를 틀고 경영수업의 첫 발을 내디뎠다.
먼저 발을 들이건 LG전자 구광모 과장이다.
그는 지난해 오랜 유학생활을 마치고 현업에 복귀했다. 구 과장은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MBA과정까지 끝내자마자 결혼을 하면서 등장했다.
내부에서도 “이젠 결혼까지 했으니 현장에서 경험을 쌓는 일만 남았다”는 말이 회자된다. 그도 그럴 것이 구 과장은 명실상부한 LG가의 차기 황제가 될 인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 구 과장은 희성그룹 구본능 회장의 친아들로서, 구본무 회장의 친아들이 불의의사고로 사망함에 따라 LG가의 전통적 장자 계승원칙에 따라 구 회장의 양자로 입적했다. 때문에 재계에서는 구 과장이 향후 경영권 승계는 따 놓은 당상이라고 전망한다.
이에 LG에서는 후계 1순위로 꼽히는 구광모 과장의 행보에 그룹 내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승연 한화 회장 장남 김동관 차장 경영수업 돌입
한화그룹 역시 마찬가지다. 한화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26)씨가 (주)한화에 차장 직급으로 입사했다.
이 회사의 지분 4.44%와 한화S&C의 지분 50%를 갖고 있는 김 씨는 최근 공군장교 복무를 마쳤으며 신입사원 연수 후 곧바로 회장실에서 본격적인 경영수업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그는 그룹 내 MBA 출신 직원을 통해 재무 등 경영전반에 대한 과외수업을 받고 있다.
한화의 한 관계자는 “당장 경영승계 작업이 시작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업무파악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학업을 끝내기 위해 다시 유학을 떠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S&C 임원 발령과 함께 대학원 진학도 함께 고려중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한편, 동관 씨의 이사 선임은 최근 재계에서 일고 있는 오너 3세의 전면 부상과 맞물려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범희 기자] skycros@dailysun.co.kr
이범희 기자 skycros@da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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