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27일 한국전력공사 김쌍수 사장은 아랍에미리트(UAE)로부터 초대형 원전건설 프로젝트 수주에 성공한 소감을 이 같이 밝혔다.
에미리트원자력공사(ENEC)가 지난 2월에 국제공개경쟁입찰로 발주한 이번 사업은 원자력발전소 4기(5600㎿) 규모로 총 계약금액이 약 200억 달러에 달한다.
한국전력은 주계약자로서 아랍에미리트 원전사업을 주도적으로 총괄 수행하고 한전 자회사들과 협력업체인 현대, 삼성, 두산중공업과 함께 글로벌 기업인 미국 웨스팅하우스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김쌍수 사장은 이번 수주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의 적극적인 세일즈 외교와 정부의 강력한 지원하에 한국전력 및 협력사들이 이룩한 쾌거로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사건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이어 “한국의 신형경수로 APR1400이 이번 입찰과정을 통해서 세계적인 전문가 그룹으로부터 공식적으로 인정받아 세계무대에 우뚝 서게 됐다”고 벅찬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한국은 원자력발전을 시작한지 30년 만에 세계에서 미국, 프랑스, 러시아, 캐나다에 이어 5번째 원전수출국으로 자리매김했다. 정부와 원자력산업계, 학계 등이 하나가 돼 원전기술 자립화, 신형 원자로 개발 등 단합된 노력을 바탕으로 이룬 성과다.
특히 우리나라는 소비에너지의 97%를 수입하는 에너지 수입국이지만 이번 UAE 원전수출을 통해 산유국에 버금가는 에너지 수출국으로서 위상을 정립했다고 한전은 평가하고 있다.
이와 관련 모하메드 알 하마디 ENEC 사장은 “한국전력공사가 보여준 세계적 수준의 안정성과 UAE 원전사업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입증된 능력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30년간 한국에서의 성공적 원전운영을 통해 얻은 지식과 경험을 UAE에 전수해 줄 수 있다는 확신을 줬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한편 한전은 이번 수주를 계기로 앞으로 열릴 약 1200조 원대의 세계 원전시장을 선점하는 원전수출 최강국으로 부상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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