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용광로 점화’ 정몽구 리더십
‘현대제철 용광로 점화’ 정몽구 리더십
  • 이범희 기자
  • 입력 2010-01-05 14:43
  • 승인 2010.01.05 14:43
  • 호수 819
  • 1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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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의 행보가 주목받는다. 현대家의 오랜 숙원사업을 해결하면서 또 다시 성장 동력의 기틀을 마련했다. 현대家의 계열사인 현대제철은 5일 현대체절 고로에 불을 지폈다. 사실 현대차는 1977년 제철소 설립계획을 구상하고 준비했다. 계열사인 현대하이스코에서 자동차용 강판을 생산했지만, 필수 원료인 열연강(핫코일) 생산 능력이 부족해 경쟁사인 포스코에 공급을 요청해야했다. 이로 인해 핫코일 분쟁까지 겪어야 했다. 하지만 정몽구 회장은 부친이 강조했던 “원료조달이 어렵지 않아야 한다”는 가르침을 머릿속에 담고 꾸준히 준비, 사업이 이번에 결실을 맺었다. 때문에 현대家의 철강 사업은 물론 자동차 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故정주영 명예회장 못다
이룬 꿈 이루어지다”

현대家의 오랜 숙원사업이 드디어 빛이 발휘됐다.

당진 현대제철 고로가 5일부로 불을 지피며 현대家 창업주인 고 정주영 회장부터 준비해왔던 사업이 결실을 맺은 것.

정몽구 현대ㆍ기아자동차그룹 회장은 지난해 12월 24일 일관제철소 건설 현장을 방문해 2010년 1월 5일 화입(火入ㆍ불을 처음으로 넣음)이 예정된 제1고로를 최종 점검하며, 그룹 미래를 공유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숙원 사업 성취 ‘구슬땀’

이는 선대 회장인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원료조달이 어렵지 않아야 한다”는 가르침에서 비롯됐다는 후문이다. 과거 현대차가 포스코와 핫코일 분쟁이 일어난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과거 현대차를 인수한 정몽구 회장은 자동차의 골격과 외형에 들어가는 광관제조회사 계열사인 현대하시스코에 자동차용 강판 생산을 지시했다.

종전에는 포스코와 해외에서 주로 조달해왔지만 이제 계열사에서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서다. 그러나 자동차용 강판을 만들기 위한 필수 원료인 열연강판(핫코일) 생산 능력이 없는 이 회사는 경쟁사인 포스코에 공급을 요청하면서 핫코일 분쟁이 시작됐다. 이 때문에 고 정주영-정몽구 회장 부자는 수년간 고로제철소 사업을 추진해왔다. 정몽구 회장은 2005년 한보철강 인수를 통해 다시 한 번 고로제철소 사업의 밑그림을 그렸고, 2006년 1월 충남도로부터 지방산업단지 지정 승인을 통해 30년 숙업사업이던 고로사업에 드디어 진출하게 됐다. 이에 정 회장은 현대 INI스틸의 사명을 ‘현대제철주식회사’로 바꿨다. 현대제철 사명은 선친이 지난 1977년 제철소 설립 계획을 발표했을 때 구상한 사명이기도 하다. 그러나 정주영 회장의 제철소 진출은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 실패를 했다. 하지만 오랜 노력끝에 마침내 아들인 정몽구 회장에 이르러서 30년의 제철소 진출 염원이 성취됐다. 현대家는 이로써 현대제철 일관제철소 가동으로 현대ㆍ기아차그룹의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는 극대화될 전망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그룹 계열사들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포트폴리오가 구성돼 있고 일관제철소 건설로 효과는 극대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제철 제1고로에서는 올 해 부터 연간 열연강판 250만t, 후판 150만t을 생산하게 된다.

2고로까지 가동을 시작하면 현대제철의 생산능력은 현재보다 70% 이상 증가한다. 오는 2011년 4월, 2고로가 완공될 예정이다.

3고로 역시 아직 공정이 시작되지는 않았지만 예상보다 완공 시점이 앞당겨질 전망이다. 2013년 시작되는 3고로 공사가 완공되면 당진에서 생산될 철강재는 1200만t이 된다. 이는 세계 10위권에 들 수 있는 생산량이다.

정몽구 회장은 “현대제철의 일관제철 사업은 현대ㆍ기아차그룹의 성장을 견인하는 차원뿐만 아니라 자동차, 조선 등 핵심 산업 강화로 한국 경제의 새로운 도약을 가능케 하는 중대 사업”이라고 밝혔다.

[이범희 기자] skycros@dailysun.co.kr

이범희 기자 skycros@da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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